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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Pixabay |
지난 1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91포인트(0.52%) 오른 3100.58에 마감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수는 최근 3100포인트 부근을 맴돌며 좀처럼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주간 수익률 기준 6주째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고 있다. 1월 첫째주 3000포인트를 돌파하며 급등한 이후 코스피는 같은달 11일 장중 3260포인트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1월 말에는 다시 3000선 밑으로 떨어지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기금이 지난해 연말부터 지속적으로 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그간 증시 상상을 이끌던 개인들의 매수세도 다소 잦아든 형국이다. 실제 개인은 올 들어 지난주까지 6주 연속 순매수하긴 했으나 규모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개인은 1월 첫째주 코스피에서 1조7998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주간 기준 9조8001억원, 2조4714억원, 8조3207억원, 1조2212억원을 사들였다. 하지만 지난주에는 2670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증시를 끌어올린 동학개미들도 이제는 힘에 부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코스피의 방향성을 거래대금에서 추정해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1월 초 44조원을 정점으로 빠르게 감소해 최근 18조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소폭 매도압력이 우위에 있다는 뜻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 거래대금에 주목해야 하는데, 거래대금을 보면 1월 28~29일 코스피 급락국면에서 거래대금은 23조원, 24조원으로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면서도 "반면 반등 시 거래대금은 20조원대에 머물렀다. 팽팽한 힘의 균형이 유지되는 것 같지만, 거래대금은 소폭 매도압력이 우위에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유사한 국면이 작년 8~10월이다. 코스피가 2450포인트에서 단기 고점을 형성하는 데까지 거래대금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후 20조에 달하던 코스피 거래대금은 10조원 밑으로 레벨 다운되는 과정 속에 지수는 3개월 동안의 기간조정을 거쳤다.
이 팀장은 "이후 추세반전은 작년 11월 초, 60일 평균을 넘어서는 거래대금 증가세를 수반한 반등으로 시작됐다"며 "이번에도 코스피 거래대금 레벨업(24조원 상회)을 수반한 상승·하락 여부에 따라 단기 추세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개선폭을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코스피 상승폭과 이익 개선폭을 비교해 보면 지수 상승 속도가 이익 개선 속도 보다 빠르게 나타났다. 경기 정상화 기대감을 바탕으로 이익 개선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가가 기대감을 더 크게 반영하며 코스피 상승 속도와 이익 개선속도 격차가 확대된 것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월 5일 기준 12개월 선행 순이익의 3개월 변화율은 12.3%를 기록하며 수익률과
배한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코스피 상승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속도 둔화 시 업종 간 수익률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어 상승 매력이 존재하는 업종 중심의 선별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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