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2월 09일(14:5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보이런던, 팀버랜드 등의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을 펼치는 '자안'이 MP한강 경영권을 인수한다. 화장품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최근 새 주인을 맞이한 미스터피자그룹(MP그룹)은 주력 사업에 전념할 계획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안홀딩스는 전일 MP한강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향후 2주동안 본실사를 거친 뒤 이르면 다음달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두 회사 모두 별도의 자문사 없이 협상을 직접 진행해 왔다.
자안은 총 300억원을 들여 MP한강 지분 26.20%(2091만2353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양 측이 MP한강의 기업가치를 주당 1434원으로 책정한 것이다.
MP한강은 미스터피자그룹(MP그룹)의 자회사로 화장품 사업을 펼친다. 키스미, 오킵스, 미쉘메르시에 등 해외 유명 코스메틱 브랜드를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해서린, 메이크트웬티, 릴리바이레드 같은 자체 브랜드도 갖췄다. 상품 매출의 약 60%은 헬스앤뷰티숍(H&B), 23% 가량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나오고 있다.
자안은 화장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자 인수에 나섰다. 현재 하이드로겐 코스메틱, 남성 프리미엄 화장품 젠틀카모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지만 여성 화장품 라인이 부족한 편이다. MP한강 인수로 라인업 확충과 자체 브랜드 강화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게 된다. 현재 자안은 자회사 자안그룹을 통해 온라인 패션 플랫폼 '셀렉온'을 운영 중이다.
시장 관계자는 "자안이 브랜드 라이선스를 넘어 자체 사업을 펼치고자 하고 있다"며 "MP한강 인수를 추진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안그룹은 미국 현지에서 유통 사업을 하던 안시찬 대표가 2011년 한국에 들어와 설립했다. 디티앤인베스트먼트, 송현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탈 자금을 유치해 사세를 확장시켜 왔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선정하는 '예비 유니콘'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매각 측인 MP그룹은 최근 사모투자펀드(PEF)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얼머스-TRI 리스트럭쳐링 투자조합 1호'가 지난해 11월 MP그룹 지분 50% 및 경영권을 확보한 것이다. 컨소시엄은 치킨 프랜차이즈 페리카나를 투자조합의 주요 출자자(앵커 LP)로 유치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들은 MP그룹 인수
다른 시장 관계자는 "컨소시엄은 선택과 집중의 일환으로 미스터피자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며 "지점 로케이션의 효율성을 높이고, 페리카나-미스터피자 융합 점포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