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쇼크'로 현대차그룹 시가 총액이 9조원 가량 사라진 8일 일본 주식시장에선 자동차주들이 크게 상승했다. '애플카' 개발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다. 이날 닛케이 평균주가는 3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도쿄증시 대표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8일 전날대비 609.31포인트(2.21%) 뛴 2만9388.50엔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 종가가 2만9000선을 돌파한 건 1990년 8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주가 상승엔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일본 자동차 기업이 애플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애플카 생산이 일본 기업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4일 애플이 일본 기업을 포함한 복수의 자동차 업체와 애플카 생산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도요타와 혼다 등은 자체 전기차에 매진하는 상황이라 애플과 협력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중견 완성차 업체들이 애플과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마쓰다 자동차는 이날 0.6% 오른 966엔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카 생산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1주일간 주가가 급등하면서 직전 1년간 700엔 수준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현재 1000엔을 눈앞에 두고 있다. 52주 신고가다. 미쓰비시자동차 역시 이날 1.6% 상승하며 311엔을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이 외에도 도요타자동차는 이날 전날보다 1.45% 오른 8037엔으로 거래되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닛산자동차도 629.6엔으로 1.09% 상승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공시를 통해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한편 이날 닛케이 지수 상승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경제 대책 조기 시행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상원은 지난 5일(현지시간) 코로나19 경기 침체 회복을 위한 1조9000억 달러(약 2100조원)의 예산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mjshi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