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업체인 녹십자와 SK케미칼이 최근 한 달 새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쌍끌이 매수에 나서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월 11일~2월 8일) 외국인과 기관은 녹십자를 각각 318억원, 47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SK케미칼에 대해선 각각 2166억원, 538억원가량 순매수했다. 다만 올해 주가흐름은 녹십자와 SK케미칼이 각각 7.8%, 7% 상승에 그쳐 높은 편은 아니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이들 코로나19 백신 CMO주에 관심을 갖는 데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 생산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이들 업체가 해외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녹십자는 지난해 10월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과 5억도스(1도스는 1회 접종량) 분량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러시아가 개발한 백신(스푸트니크V) 생산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케미칼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7월과 8월에 각각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CMO를 체결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다음달 상장을 위한 청약을 앞둔 가운데 올해 공모주 초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유한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팬데믹을 넘어 엔데믹(풍토병)이 된다면 독감 백신처럼 매해 접종이 필요하게 돼 백신 개발 업체와 생산 기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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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