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패션 업체 닥터마틴이 5조원으로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서 이 기업에 투자한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도 수익을 누리게 됐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KIC는 최근 런던 증시에 시가총액 37억파운드(약 5조6813억원)로 상장한 닥터마틴에 간접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국민연금과 KIC는 유럽 기반 글로벌 사모펀드(PEF) 퍼미라가 결성한 5호 펀드에 각각 5000만~1억달러를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퍼미라 5호 펀드는 2014년 닥터마틴 지분 70%를 취득하며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닥터마틴 기업가치는 3억파운드(약 4606억원) 상당이었다. 해당 펀드는 닥터마틴 투자로 15배 안팎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IB 업계에서는 닥터마틴 기업가치가 수직 상승하는 데 퍼미라의 경영 능력이 큰 몫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퍼미라는 닥터마틴 본래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도매에서 소비자 위주의 멀티채널로 넓혔다. 생산품은 핵심 라인 위주로 재편하고 전문 리테일 스토어는 41개에서 130개 이상으로 늘렸다. 온라인 매출 비중은 7%에서 20%로 높였다. 특히 코로나19 시기 닥터마틴 경영진은 오프라인 매장을 닫는 위기에도 매출을 오히려 늘리는 결과를 만들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플루언서들을 활용해 판매량을 확대한 것이다.
국민연금과 KIC는 앞서 원격 데스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