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신규 확진 규모와 사망자는 기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2월 이후는 경제 규모와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미국과 유럽을 포함해 한국과 중국 등 북반구 국가들이 동절기에서 벗어난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있지만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의 숫자가 크게 떨어지는 시기로 접어들고 이는 경제활동의 제약 요인이 줄어듦을 의미한다.
백신 역시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다. 백신 접종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고 나라와 지역도 확산되고 있다. 2월 초 이스라엘은 2회 접종을 완료한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섰다. 이스라엘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빠르게 하락하고 있으며 3월 말이나 4월이면 접종 완료 비율이 60%를 넘어서 집단면역 형성에 거의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을 주목하는 이유는 한 국가가 집단면역을 형성한 후 어떻게 정상화되고 경제를 회복해 가는지를 보여주는 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집단면역 형성 전후로 투자 재료로서 백신 뉴스에 대한 관심 역시 크게 증폭될 것이다.
일련의 흐름은 투자 흐름의 변화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와 달러화 흐름이다. 지난 연말과 올해 1월까지 이어진 상승장에서 미국 주식시장 역시 활황장을 보여줬지만 상승의 중심은 아시아 수출국들이었고 달러화는 약세 흐름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동아시아 지역의 경기 회복 속도가 가장 빨랐고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코로나19에 발목을 덜 잡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관련 위험 수치가 하락하면 미국 등 선진국 시장으로 투자심리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 발목을 붙잡던 요인이 완화된다는 측면도 있고 이 시기에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시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조정 국면에서 미국 경기 민감주에 관심을 높여야 할 이유다.
투자심리가 몰리는 것은 당연히 환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백신 영향의 부각과 경기 부양책의 시행은 큰 폭의 경제지표 반등 기대를 고조시키는 요인인 만큼 달러 강세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달러에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