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3명 중 2명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증시에서 콘텐츠 관련주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초록뱀과 에이스토리, 스튜디오드래곤 등이 관련주로 거론된다.
2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도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OTT 이용률은 66.3%로 2019년(52.0%) 대비 14.3%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별로는 유튜브 62.3%, 넷플릭스 16.3%, 페이스북 8.6%, 네이버TV 4.8%, 아프리카TV 2.6% 순으로 조사됐다.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집콕족'이 늘면서 OTT를 찾는 시청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디어 시청 시간이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32.1%였고,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2.3%였다.
OTT 이용률이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관련주들도 관심을 받고 있다. 증권가에선 특히 글로벌 OTT의 한국 진출이 예상돼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한 제작사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초록뱀, 에이스토리, 스튜디오드래곤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먼저 초록뱀의 경우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초록뱀은 최근 112억원 규모의 TV조선 새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국내 방영권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에 동시 상영된다. 초록뱀은 지난 2018년부터 넷플릭스와 협업을 진행해온 바 있다.
앞서 '펜트하우스'로도 대박을 친 초록뱀은 현재 총 7개의 드라마 라인업을 확보하며 콘텐츠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펜트하우스' 시즌2와 시즌3도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드라마 제작사 에이스토리는 '킹덤'을 필두로 연이어 히트작들을 내놓으면서 올해 흑자전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바람피면 죽는다', '빅마우스', 'W' 등 기대작들이 올해 매출로 인식되는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회사는 단순 제작비, 제작지원비 외에도 드라마 콘텐츠 IP를 활용해 게임, 웹툰 등 여러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시키면서 매출 다각화를 실현 중이다.
국내 1위 콘텐츠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은 국내 외부 판매용 3편, 중국 OTT 3편, 넷플릭스 3편 등 총 9편의 작품 제작을 논의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법인 설립 이후 현지 드라마 제작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제이콘텐트리, 삼화네트웍스 등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코로나19로 초래된 비대면 환경 하에서 OTT 서비스에 대한 수요와 소비가 늘고 있다"면서 "한국 드라마 콘텐츠의 경우 글로벌 OTT를 통해 복잡한 절차 없이 세계 시장에 진출해 주목받고 있어 향후 드라마 콘텐츠 업체들의 성장성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선풍적인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 콘텐츠의 중요성이 계속 높아질 것"이라면서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 등 글로벌향 콘텐츠 제작 역량을 보유한 드라마 제작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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