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지는 공매도 논란 ◆
한국씨티은행은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비공개 세미나에서 이같이 조언했다. 씨티은행은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 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재택 관련주에서 외부 활동 복귀 관련주 순환 매매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외부 활동 복귀 관련주로는 은행, 의류·명품, 에너지 장비·서비스, 호텔 레스토랑·레저, 항공, 기계·산업재, 석유·가스와 소비재용 연료, 소매업 리츠, 건설 엔지니어링 등을 꼽았다.
1일 씨티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재택근무 관련 주식을 비롯한 코로나19 방어 업종은 45% 상승한 반면 코로나19 민감 업종은 -35%를 기록했다. 박근배 씨티은행 투자자문부장은 "업종별 성과 차이를 감안하면 현재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균형에서 한참 벗어나 특정 자산이나 섹터에 쏠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난해 시장에서 소외받았던 코로나19 민감 업종과 중소형주들이 반등할 타이밍이 됐고 이런 주식 비중을 미리 늘리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인 일명 '서학개미'가 크게 늘고 있지만 올해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씨티은행은 "아시아 지역 성장은 '거스를 수 없는 추세(Unstoppable Trends)'"라고 평가했다. 전 세계 가계소비 가운데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14%에서 2019년 26%로 10년 만에 크게 늘었다. 향후 10년간 아시아 지역 중산층은 추가로 15억명이나 늘어나고 100만명 이상 인구가 거주하는 대도시 또한 100개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부장은 "장기 성장 관점에서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주식이 매력적"이라며 "미국에서 민주당이 집권하면서 대중국 경제 제재와 관세정책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린에너지와 사회공헌(ESG)은 올해도 주목해야 할 투자 테마로 꼽혔다.
2020년 MSCI 글로벌 대체에너지 지수 상승률은 글로벌 증시 상승률을 크게 상회했으며 전통적인 에너지 업종과 비교해서도 훨씬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씨티은행에 따르면 전 세계는 10~15년 내 '탄소예산(Carbon Budget)'을 모두 소모해버릴 것으로 보인다. 탄소예산은 지구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전 세계가 배출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의 남은 양을 뜻하는데, 이를 다 써버리면 이후 개별 국가들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중단하거나 가뭄과 해수면 상승 같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전기화(Electrification)가 핵심인데 전기 생산을 위해 화석연료 대신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는 쪽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몇 년간 청정에너지 단가를 낮추기 위한 기술혁신과 전기화·에너지 효율화 부문에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이며 이 분야 투자 성과도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 투명성(Governance)의 약자로 사회적 책임을 준수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뜻한다. 씨티은행에 따르면 ESG 펀드에 대한 투자는 연간 40조달러를 넘어섰다. 2년마다 약 10조달러씩 증가하는 추세로 성장세가 둔화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