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의 난'으로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금호석유화학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1일 금호석유 주가는 전 거래일에 비해 1.21% 내린 24만45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23%나 올랐으나 29일 10.65%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하락하며 경영권 분쟁이 공식화되기 직전인 지난달 27일(22만5000원) 수준으로 돌아온 셈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장 마감 후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금호석유 상무는 "기존 대표 보고자(박찬구 회장)와 공동 보유 관계를 해소한다"고 공시하며 경영권 분쟁을 공식화했다. 박철완 상무의 지분율은 10%로 개인 최대주주다. 박찬구 회장(6.7%), 박 회장의 아들 박준경 전무(7.2%)와 딸 박주형 상무(0.8%) 등 기존 최대주주 지분율보다 많다.
과거 경영권 분쟁 시 해당 기업 주가가 급등했던 사례와 달리 주가가 상승 추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것은 경영권 분쟁을 이어갈 동력이 떨어진 때문으로 보인다. 박철완 상무의 지분율(10%)이 박찬구 회장 일가 지분율(14.7%)에 비해 낮은 상황에서 박철완 상무의 우호 세력으로 관측되는 측이 공식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 일각에서는 건설 업체 IS동서가 최근 금호석유 지분 일부를 사들인 것으로 보고 박철완 상무 측 우호 세력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살아 있어 주가가 오를 가능성은 있다. 양측 지분 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분 경쟁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배당 확대 정책 등 주주 친화적 정책과 함께 단기 주가 급등을 야기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작년 4분기 실적도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여 목표주가를 기존 19만원에서 35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역시 사상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