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3200선을 돌파하기도 했던 1월 국내 증시가 뒷심이 부족한 모습을 나타내며 연초 대비 4% 가량 상승하는 데 그쳤다. 특히 1월 마지막날 코스피, 코스닥이 동반 3%대 급락장을 나타내며 3000선도 내주는 등 '검은 금요일'이 연출됐다. 증시가 변동성을 확대하면서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락하는 정치테마주도 연초부터 기승을 부렸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9일 92.84포인트(3.03%) 내린 2976.2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1%대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대거 순매도로 나서면서 하락전환했고 낙폭을 3%까지 키웠다. 이에 따라 1월 코스피는 지난해 말 대비 3.58% 가량 상승 마감하게 됐다.
증시는 연초부터 변동성을 확대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랠리는 연초에도 지속되며 3000포인트를 사상 최초로 넘어섰고 지난 11일에는 최고치인 326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순 이후 1~2%대 급등락을 거치며 힘이 빠졌고 월말 다시 3000 밑으로 미끄러졌다.
동학개미들이 기록적인 매수세를 나타내며 지수에 힘을 불어넣었음에도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좀처럼 우호적인 흐름을 보이지 않으면서 지수가 크게 밀렸다. 특히 연기금은 올 들어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주식을 팔아치웠다. 연기금의 1월 순매도 규모는 무려 8조5371억원에 달한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중에서도 오르는 종목은 있었다. 개별 종목 가운데 현대비앤지스틸우가 1월 주가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현대비앤지스틸우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치솟으며 이달에만 무려 200%의 주가 상승을 맛봤다. 현대비앤지스틸우가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현대비앤지스틸이 LG하우시스의 자동차 소재·산업용 필름 사업부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다.
앞서 지난 26일 LG하우시스는 자동차 소재와 산업용 필름 부문을 현대비앤지스틸에 매각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 소식에 현대비앤지스틸 역시 올 들어 117.83% 상승하며 주가상승률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위는 156.47% 폭등한 성안이 차지했다. 성안은 섬유제품 전문업체로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 테마주로 묶이면서 급격하게 상승세를 탔다.
박상완 성완 부사장이 이재명 지사와 대학 동문으로 알려지면서다. 이후 성안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됐고, 최근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이 강세를 보이자 주가도 가파르게 뛰었다.
코스닥 지수는 928.73에 마감하면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26일 1000 고지를 밟으며 무려 21년만에 '천스닥' 시대를 여는 듯했지만 이내 힘이 빠지면서 전년 말 대비 4% 넘게 후퇴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이재명 테마주가 기승을 부렸다.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수산아이앤티는 무려 286.36% 상승했고, 토탈소프트(197.23%), 신라에스지(136.78%) 등이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수산아이앤티는 이홍구 대표가 2018년 전국동시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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