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립주택이 밀집한 서울 중구 신당동 모습 [매경DB] |
1일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의 중위 가격은 8억759만원, 경기는 4억611만원으로 산정돼 처음으로 각각 8억원, 4억원을 넘어섰다.
중위가격은 주택 가격을 순서대로 줄 세웠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으로 중간가격·중앙가격으로도 불린다. 특정 가격대의 주택 표본이 몰려 있으면 가격이 왜곡될 수 있는 평균가격과는 다른 개념이다.
정부의 공공재개발로 최근 관심을 받는 빌라 등 서울의 연립주택의 ㎡당 평균 가격은 지난달 504만4000원까지 올랐다. 통상 33평형인 전용 84㎡로 환산하면 약 4억원(3.3㎡당 약 1665원)이 훌쩍 넘어간다. ㎡당 가격이 500만원을 넘긴 것은 2013년 4월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최초다.
서울 한강 이남 지역 연립의 1㎡당 가격은 550만6000원, 한강 이북 지역 가격은 456만4000원까지 뛰었다. 빌라 등 연립주택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서울 지역 연립 주택의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달 3억2207만원까지 치솟았다. 전달 대비 0.91% 오른 가격이다. 작년 7월까지만 해도 2억원대를 보였다. 하지만, 7월 말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전세난에 따른 매수세 확산으로 반년 사이 3000만원가 급등했다.
지난 달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의 중위 매매가와 평균 매매가도 각각 6억5000만원(6억5394만원)과 5억5000만원(5억5064만원)을 넘겼다.
중위가격 상승은 전세 매물 부족과 가격 급등에 따라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행히 전세난은 다소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수도권 전세수급지수는 171.8로 작년 12월(185.8) 대비 14.0 포인트 내려갔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공급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1∼200 사이 숫자로 표현되며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의미한다.
수도권 주택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도 64.6%로 4개월만에 처음 하락했다. 전국적으로도 지난달 전세수급지수(174.3)와 주택 전세가율(65.2%)이 동반 하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 증가와 상대적으로 높은 매매가 상승으로 전세수급지수와 전세가율이 동반 하락한 것"이라면서도 "올해는 입주 물량이 크게 줄고 재계약에 따른 매물 잠김이 지속돼 단기적으로 수급 불균형 해소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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