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이 사실상 무료에 가까운 ETF 운용보수를 선언하며 국내 ETF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현재 국내 ETF 시장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80%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다른 운용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업계 3위인 KB자산운용의 점유율은 6.5%에 그치는데, 운용보수를 대폭 낮춰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이현승 KB자산운용대표는 지난달 초 매일경제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국내 지수를 초종하는 주요 ETF 운용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춰 효율적인 투자 수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세계 최저 수준의 보수를 받는 나스닥ETF를 출시하며 업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1일 KB자산운용은 대표지수추종 ETF 3종의 총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우선 국내 대표지수인 코스피 200을 추종하는 'KB스타200ETF'는 연0.045%에서 연0.017%(운용보수 0.021%→0.001%)로 내린다. 'KB스타200TR ETF' 총보수도 연 0.045%에서 연 0.012%(운용보수 0.021%→0.001%)로 내리기로 했다. 해외 대표지수인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KB스타미국나스닥100 ETF'는 연0.07%에서 연0.021%(운용보수 0.039%→0.001%)로 인하한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세 상품의 운용 보수만 보면 연0.001%로 무료수준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현재 KB스타200과 동일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은 총 9개로 연보수는 0.325%부터 0.036%까지로 차이가 크다. 미국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3개 상품은 모두 0.07%로 동일
이 같은 전략의 배경은 연기금 시장이 확대되고 기관투자가들의 ETF활용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ETF특성상 동일 지수 추종 상품 간 성과 차이가 크지 않아 장기투자 시 저렴한 보수가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 기관투자자의 입장에서는 ETF 최저보수는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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