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의 난'으로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금호석유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1일 오전11시30분 기준 금호석유 주가는 전 거래일(1월29일)에 비해 2% 내외로 내린 24만원 초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23%나 올랐으나 29일(-10.65%) 급락한데 이어 이날도 하락하며 경영권 분쟁이 공식화되기 직전인 지난달 27일(22만5000원) 수준으로 돌아온 셈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장 마감 후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기존 대표 보고자(박찬구 회장)와 공동 보유 관계를 해소한다"고 공시하며 경영권 분쟁을 공식화했다. 박철완 상무의 지분율은 10%로 개인 최대주주다. 박찬구 회장(6.7%), 박 회장의 아들 박준경 전무(7.2%), 딸 박주형 상무(0.8%) 등 기존 최대주주의 지분율보다 많다.
과거 경영권 분쟁시 해당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던 사례와 달리 주가가 상승추세를 이어가지 못한데는 경영권 분쟁이 이어갈 동력이 떨어진 때문으로 보인다. 박철완 상무의 지분율(10%)이 박찬구 회장 일가 지분율(14.8%)에 비해 낮은 상황에서 박철완 상무의 우호세력으로 관측되는 측이 공식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건설업체 IS동서가 최근 금호석유 지분 3~4%를 사들인 것으로 보며 박 상무측의 우호세력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살아있어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양측의 지분 격차가 크지 않은데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양측의 지분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배당확대정책 등의 주주친화적 정책과 함께 단기 주가 급등을 야기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작년 4분기 실적도 분기 최대 실적 기록하며 주가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여 목표주가를 기존 19만원에서 35만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역시 사상 최대이익 구간에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석화의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조3059억원, 2505억원으로 전년 동기비 9%, 1315.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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