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경 [사진 = 한주형 기자] |
1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동남권)는 지난 달 4주간 0.46% 올라 서울 5개 권역(도심·동북·서북·서남·동남)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4구 아파트값 상승은 재건축 단지가 견인했다.
지난 주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0.28% 올라 재작년 12월 넷째 주(0.2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가 0.77% 올라 재작년 12월 셋째 주(0.82%)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잠실주공 5단지 전용 82.61㎡(9층)는 지난 7일 24억6600만원에 거래된 이후 9일 24억8100만원(15·9층)에 2건이 신고가에 계약됐다. 해당 평주택형은 현재 인터넷에 매물로 27억원에 올라와 있다.
지난해 재건축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송파구 신천동 장미1·2차도 집값이 크게 뛰었다. 이 단지 전용 71.2㎡(11층)는 지난 9일 신고가인 18억1000만원에 매매됐다. 기존 최고가는 지난해 8월 매매거래된 17억5000만원(7층)이었다. 장미2차 전용 99㎡도 지난 14일 기존 신고가인 20억6000만원(14층, 작년 12월 1일 계약)을 넘어선 21억2000만원(3층)에 계약서를 썼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1단지 역시 같은 날 83.06㎡가 20억3000만원(13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지난 달 12일 19억원(19층) 신고가 거래 후 한 달 만에 1억3000만원이 올랐다.
잠실동 D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가격이 내려가지 않아 성사되면 신고가"라면서 "세금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집주인들은 물건 찾는 전화가 계속 걸려오니 지금 팔면 손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경선 후보들을 중심으로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이 나오고 있는 것도 재건축 아파트값이 상승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재건축업계 관계자는 "어떤 후보가 당선 될지 또 시장이 된 후 실제 재건축 규제가 풀릴지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경선 후보들의 말 한마디에 그동안 묶였있던 답답한 부분이 풀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17 대책'을 통해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아파트는 조합원이 2년 실거주를 해야 새 아파트 입주권을 주기로 하면서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조합 설립에 나선 단지들도 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관할 구청으로부터 재건축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아파트는 강남구 개포동 주공 5·6·7단지를 비롯해 신반포2차, 방배동 신동아, 송파동 한양2차, 길동 삼익파크맨숀, 서빙고동 신동아, 신정동 수정아파트 등 9개 단지에 달한다.
개포주공 6·7단지는 작년 7월 추진위원장을 선출한 뒤 같은 해 11월 조합창립총회 개최했다. 지난 22일에는 조합설립인가까지 마쳤다. 개포주공 5단지도 지난 1월 1일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다.
'조합원 실거주 2년 의무' 규제를 피하기 위해 사업 속도를 올리는 단지들의 몸값도 점점 치솟는 모양새다. 국토구 실거래 자료를 보면 개포주공 5단지 전용 53.98㎡는 지난해 11월 1일 18억원(1층), 7일 19억원(7층)에 이어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뒤인 같은 해 12월 23일 20억원(3층)에 손바뀜됐다.
작년 11월 재건축 추진위원회 승인 이후 17년 만에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신반포2차 전용 137.66㎡도 작년 12월 11일 35억7000만원(11층)에 매매거래됐다. 이는 역대 최고가다.
강남구 최고입지로 평가 받는 압구정동 주요 단지들도 조합 설립에 속속 나서고 있다. 압구정4구역(현대8차·한양 3·4·6차)과 5구역(한양 1·2차)은 작년 12월 조합설립 인가를 신청했으며, 압구정 1구역(미성1·2차)
압구정동 한양1차 전용 78.05㎡(3층)와 압구정 현대8차 163.67㎡(2층)는 지난 달 1일 각각 25억9000만원, 37억원 신고가에 매매거래됐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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