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장사 게임스탑(GameStop)에 대규모 공매도 투자를 한 헤지펀드가 불과 1개월 여 만에 투자자산의 절반이 넘는 손실을 입었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게임스탑 공매도 세력으로 지목된 '멜빈 캐피탈(Melvin Capital)'이 1월 한달 동안 전체 투자자산의 53%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멜빈 캐피탈의 이번달 초 125억달러(한화 약 13조9700억원)이었지만 현재는 80억달러(8조9400억원)를 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자산에는 시타델(Citadel), 포인트72(Point72) 등 다른 헤지펀드들로부터 지원받은 27억5000만달러(3조700억원)가 포함돼 있다. 이를 제외하면 멜빈캐피탈의 투자자산은 연초 125억달러에서 52억5000만달러로 급감했다.
멜빈 캐피탈을 지원한 포인트72도 1월에 10% 가량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헤지펀드인 메이플레인 캐피탈(Maplelane Capital)도 지난달 45%의 손실을 냈다.
멜빈 캐피탈이 대규모 공매도 투자를 벌인 게임스탑은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 매수에 지난 한주 동안에만 400% 넘게 폭등했다. 멜빈 캐피탈은 지난 26일 게임스탑에 대한 공매도를 청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멜빈은 최근 몇년 동안 월가 최고의 헤지펀드 중 하나로 자리잡았으나 게임스탑에 대한 공매도가 그 명성을 상처를 남겼다"라며 "지난 1월 시장 혼란기에 멜빈의 손실은 게임스탑을 넘어 포트폴리오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반면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에서 개인 투자자들을 이끌고 있는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 등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제 47% 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여전히 주식과 콜옵션 매수를 요청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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