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전국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가격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졌지만 서울은 도봉구도 전용면적 84㎡형이 10억원을 돌파해 격차가 줄었다. 사진은 도봉구 아파트촌 전경. [사진 = 매경DB]
작년 전국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가격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반면 서울은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차이가 되레 줄었다. 서울과 지방 모두 '똘똘한 한 채' 영향으로 고가 아파트 가격이 뛴 건 똑같지만, 공급이 부족한 서울은 저가 아파트 가격마저 올랐다.
27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8.5로, 관련 통계 조사가 시작된 2008년 12월(8.1) 이래 가장 높았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간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차가 심하다.
이렇게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가격 차가 벌어진 건 똘똘한 한 채 선호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다주택 보유 비용이 급증하자 주택 소유자들이 좋은 입지와 대형 평수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영향으로 보인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서울 외곽 지역까지 키 맞추기를 하면서 1~2
분위 지역 아파트 값이 뛴 게 격차를 줄였다. 실제 서울 도봉구 창동 주공19단지(창동리버타운) 전용면적 84.9㎡는 지난 22일 10억5000만원에 팔리며 도봉구 처음으로 매매가 10억원을 넘긴 단지가 등장했다. 이로써 서울 25개 모든 구에 전용 84㎡ 아파트 10억원 시대가 열렸다.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