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43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처럼 분기 매출액이 400억달러를 처음으로 넘었는데, 넘은 정도가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았다.
순이익은 30% 이상 늘어난 155억달러로 집계됐는데, 이 역시 예상치인 126억달러를 크게 넘은 것이다.
MS는 클라우드 서비스, 윈도, 오피스365, 검색광고, PC 및 게임기 판매 등과 같이 방대한 사업부문을 갖고 있는데 그중 이번 실적발표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게임 사업 쪽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게임기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난 데다 엑스박스(XBOX) 신제품이 지난해 4분기에 때마침 출시됐기 때문이다.
MS 엑스박스 실적이 이처럼 좋게 나타나자 이 제품에 오랫동안 반도체를 공급해왔던 AMD도 이날 좋은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32억4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30억달러를 보기 좋게 넘었다. 게임시장 성장은 AMD의 그래픽 칩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 회사의 그래픽 칩 사업은 지난해 4분기 18% 성장했다.
게임 관련 회사들 실적이 양호하게 나오자 미국 현지 투자자들 관심이 게임 산업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버블'이라고 볼 수 있을 만한 사건도 벌어지고 있다.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회사 '게임스톱(Gamestop)' 주가가 26일 장중 92.71% 상승한 것이다. 이 회사는 올해 1월 이후 주가가 7배 이상 오르면서 월가의 헤지펀드들이 공매도 물량만 한 달 내 1억1700만달러가량 쌓아뒀다. 그런데 갑자기 페이스북 임원이었던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투자자 차마트 팔리하피티야가 이 회사의 주가 상승을 점치며 콜옵션을 매입했다는 트윗을 날리자 개인투자자들이 몰렸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 회사 이름을 비꼬아 '게임스통크(Gamestonk)'라는 트윗을 쓰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