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2000년 9월 15일(장중 고가 1,037.59) 이후 20년 4개월 만에 1,000선을 넘어서 장을 시작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약보합세. 2021. 1. 26. 한주형기자 |
26일 오전 9시 8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34포인트(0.33%) 오른 1002.64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1000고지를 밟으면서 지난 2000년 9월 15일 이후 처음으로 1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앞서 코스닥은 2000년 닷컴버블의 영향으로 한때 2925.50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하락하기 시작했고, 그해 말에는 500선까지 추락했다. 2005년 통합거래소로 출범하기 직전에는 300~400대의 지수를 보였다.
전날 1000고지를 목전에 둔 코스닥은 이날 장 초반부터 개인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기록을 세우게 됐다. 대형주들도 대체로 강세를 나타내며 지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각각 3%대 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셀리버리가 이날에도 6%대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그외 씨젠, 알테오젠 등도 강세다.
앞서 올해 1월 증시는 코스피가 코스닥 지수를 아웃퍼폼(수익률 상회)하며 예년과는 다른 모습을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연초에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강세를 나타내는 '1월효과'가 나타나곤 한다. 그러나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끈 동학개미의 매수세가 대부분 삼성전자 등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1월효과가 무색해졌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시장 상황은 단순 '연초'가 아닌 충격 이후 회복 국면으로 봐야 한다"면서 "과거 쇼크 이후 경기 회복 국면에선 중장기적으로 코스피 우위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 사이클 요인만을 고려하기 위해 추세를 제거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를 살펴보면, 시장 충격이 컸던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코스피 지수는 2008년 10월 24일 저점부터 반등 이후 9개월이 지난 2009년 7월 24일 코스닥의 반등 탄력을 따라잡았고 단기 횡보 이후 2011년 4월까지 19개월간 추가 상승 사이클에 올라탔다.
코스닥이 1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장밋빛 전망을 그렸지만 경기 회복 국면
강 연구원은 "과거 금융위기 당시 반등→숨 고르기→2차 랠리가 이어졌는데, 추가 상승세가 당시와 같이 19개월 가량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코스피의 강세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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