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삼성SDI, LG생활건강, 미래에셋대우 등 주요 기업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2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2%, 38% 오른 3조8428억원, 342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실적 상승 기대감에 힘입어 이날 LG이노텍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25% 상승한 21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 새 주가는 약 17% 상승세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 전망한 4분기 LG이노텍 영업이익은 3333억원 수준이었지만 이보다 100억원가량 높게 나왔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894억원)과 비교할 때 283%나 상승한 수치다.
LG이노텍이 이같이 깜짝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애플의 아이폰12 프로, 아이폰12 프로맥스 등 프리미엄 모델 카메라 모듈 공급을 늘리면서 실적을 밀어 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시가 이전 대비 1~2개월 지연되면서 작년 4분기에 판매가 집중됐다"면서 "또한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매출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으며 4분기 효과는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판·소재와 전장 부품 등도 공급 확대가 예상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이노텍은 차량용 통신 모듈, 차량용 카메라 모듈, 차량용 파워 등도 생산하고 있다. LG가 그룹 차원에서 전장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애플이 추진 중이라고 알려진 애플카 부품 공급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 역시 LG이노텍 몸값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사들은 LG이노텍 목표주가를 높여 잡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주가를 23만5000원으로 제시했고, 신한금융투자 역시 22만5000원을 목표주가로 내걸었다.
에스티팜은 이날 공시에서 개별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26.7% 증가한 498억원,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화이자와 모더나의 리보핵산(mRNA) 백신에 대해 미국, 유럽 등에서 허가가 임박하면서 위탁생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에스티팜은 mRNA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제와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신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크게 좋아졌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인 기업은 LG화학, 삼성SDI, 금호석유, 에쓰오일, 유한양행 등이다. LG화학은 2019년 4분기만 해도 275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석유산업 시장 상황 악화와 에너지 저장장치 화재에 따른 충당금을 쌓아 수익성이 악화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며 7309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2019년 4분기 영업이익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국들의 친환경 정책 강화로 전기차 시장 성장은 예상보다 가속화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