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서울에서 외지인이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사들인 자치구로 꼽힌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전경. [매경DB] |
21일 한국부동산원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거래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 거주하지 않는 사람들의 서울 아파트 매입(관할시도 외) 건수는 2만797건으로 매입자 거주지별 전체 거래 9만3784건 가운데 22.2%를 기록했다. 2만797건은 2019년 1만5718건 대비 32%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2월 부동산 거래가 완전하게 반영되지 않은 만큼 이 수치를 합산하면 매입 건수가 최근 5년래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2016~2020년 사이 서울 비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진 것은 2016년 2만1063건으로 2020년과 266건 차이가 난다. 지난해 12월 서울 비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는 1831건으로 같은 해 11월보다 72% 증가한 만큼 12월 거래가 반영되면 매입 건수는 더욱 늘어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추세로 볼 때 2020년 기록이 역대 최대일 것이 확실하고,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비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도 최근 5년 중 가장 높다. 가장 활발하게 매입이 이뤄진 2016년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율은 17.2%였다. 상승세를 이어가 지난해에는 22.2%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 급등에도 외지인들 매수세가 활발한 것은 공급 부족과 각종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방의 경우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고 집값이 계속 빠졌다. 지방의 미래가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 집값은 계속 오르고, 지방에서 들어오는 현상도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별로는 노원구가 2168건으로 서울 비거주자가 가장 많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고 구로구(1525건), 강서구(1494건)가 뒤를 이었다. 심 교수는 "강남 지역 집값은 더 오르기 힘들다고 판단한 외지인들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이 지역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역설적으로 서울 시민이 서울 이외 지역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 거주자의 관할시도 외 아파트 매입은 6만7000건으로 2019년 3만1444건 대비 2.1배 늘었다.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다.
서울시민이 가장 많이 산 지역은 경기도(4만5959건)였다. 인천(5451건), 강원(2651건)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시민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