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현대차그룹] |
21일 현대글로비스는 전일 대비 3만3000원(17.55%) 오른 2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2015년 10월 27일(23만3500원)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특히 장중에는 약 20% 뛴 22만5500원까지 올라 지난 8일(22만4500원)에 이어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애플카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최근 애플은 현대차그룹에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공동 개발 관련 생산 협력을 제안했다고 전해진다. 이에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차그룹주가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경우는 물류 확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현대글로비스는 배터리 렌탈사업, 수소운반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신사업 모멘텀을 강화한 점도 주가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에 참여해 10%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그룹사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 신규 성장동력 부재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작년 4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하겠으나 이보다는 신사업 등 그룹의 미래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은 4조2737억원, 영업이익은 18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2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부진에도 실망할 필요가 없는 이유는 신사업 기대감 덕분"이라며 "단기 손익에 대한 아쉬움이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의 투자심리는 물류 본업의 추가적인 성장보단 전기차 배터리 리스와 수소물류 등 신사업 모멘텀을 더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최근 미래차 시장을 준비하는 전방산업의 변화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며 "주가 상승세에서 알 수 있듯이 현대차그룹에 대한 기대는 특히 크다. 결국 글로비스의 미래 사업 확대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여타 계열사들과 마찬가지로 신사업이 구체화될수록 밸류에이션 멀티플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과거 오너일가의 지분 매각 이전으로 보면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10배 내외에서 거래됐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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