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 자동차 제조업체'로 꼽히는 제너럴모터스(GM) 주가가 12일(현지시간) 6.29% 급등해 주당 47.82달러(약 5만2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GM이 파산 사태를 딛고 2010년 11월 증시에 재상장한 후 기록한 역대 최고 가격이다.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가 같은 날 '소비자가전쇼(CES) 2021' 기조연설에서 "배송용 전기 트럭 '브라이트드롭' 사업본부를 새로 만들고 올 하반기부터 대형 전기 밴 EV600을 판매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된 결과다. 배송용 전기 트럭 시장은 GM 외에도 다임러, 리비언, 카누, 얼라이벌 등이 경쟁하고 있다. GM은 미국 대형 배송 업체 페덱스에 저비용 고효율 '얼티엄 배터리'를 사용한 EV600 500대를 인도할 계획이다.
테슬라 주가는 하루 새 4.72% 올라 주당 849.44달러(약 9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가 '테슬라모터스인디아앤드에너지' 명의의 법인 설립을 현지 당국에 신고하고 지난 8일 '인도판 실리콘밸리' 벵갈루루 남부에 사무소를 차렸다는 현지 보도가 12일 전해지면서 매수세가 몰린 결과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20.37% 올랐다. 중국에서 상하이 기가팩토리 생산 고급형 전기차인 모델Y 주문이 새해에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 기대를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 7일 RBC캐피털마켓이 "테슬라를 과소평가했던 우리가 완전히 틀렸다"고 인정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339달러에서 700달러로 올린 데 이어 11일에는 대형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테슬라 목표주가를 기존 500달러에서 900달러로 올려 잡았다.
수소·전기차 등 차세대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확장하는 가운데 월가 '투자 구루'로 불리는 하워드 마크스(74)는 12일
블룸버그TV에서 "테슬라 주식을 팔아 비중을 줄이고 이익을 실현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2년 전에 테슬라 주식을 샀으면 지금은 엄청난 부자가 됐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마크스는 테슬라 주가가 지난해에만 700% 이상 뛴 점 등을 감안할 때 주식을 일부 매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