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11일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을 소집해 가계대출 긴급점검회의를 열었다. '빚투(빚내서 투자)'에 따른 과도한 유동성이 주식, 부동산 시장에 유입되고 있어 진화에 나선 것이다. 긴급점검회의에서 금감원은 은행들이 이번에 제출한 가계대출 성장률 관리 목표치보다 낮은 수준에서 신용대출 등 증가율을 관리해 주기를 당부했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지방은행 등 17개 은행은 전년 대비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이날까지 금감원에 제출했다. 주요 은행들은 올해 가계대출 성장률 관리 목표를 5% 안팎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각 은행이 제출한 대출 총량 관리 계획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이달 중으로 은행별 협의를 통해 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전체 가계대출이 코로나19,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2019년보다 9.73%(59조3977억원)나 불어난 사실을 고려하면, 올해 강도 높은 가계대출 조이기가 예고된 셈이다. 금융당국은 또 고소득자의 신용대출 규제 준수도 요구했다
[김혜순 기자 /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