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000억원어치 넘게 사들였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통신사 3개 종목이 미국 행정명령으로 MSCI 지수에서 추가로 제외된 점과 MSCI 아시아지수와 관련한 리밸런싱 자금 등을 고려한다면 코스피의 외국인 순매수 자금이 설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3000을 돌파한 지 하루 만인 이날 3100을 넘기면서 과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97% 급등해 3152.18로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40조909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코스피가 급등해 과열 우려가 있다면서 주의를 요청했다. 금융정보 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4.7배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PER는 기업들의 순이익 대비 주가 수준이 얼마나 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PER가 높을수록 투자자들이 미래 가치를 높게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수준으로 주가가 올라온 셈"이라며 "이 정도로 투자자들이 기대를 가지면 꽤나 투자심리가 오래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가 역대급 호황을 누리던 2007년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는 12~13배 수준이었다. 이미 코스피가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수준으로 오른 만큼 숨 고르기 장세가 언제든 닥칠 수 있다.
한편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주간업무회의에서 "긍정적 (주가) 흐름을 지속·강화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면서도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위기 시에는 언제든지 금융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김규식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