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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딜에 두루 참여한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은 지난해 큰 실적 향상을 이뤄낸 반면 IB 부문의 활약이 줄어든 일본계 증권사나 메릴린치, 도이치증권 등은 순익 감소 유탄을 맞았다.
7일 매일경제신문이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외국계 증권사 실적' 자료에 따르면 JP모건, 크레디트스위스, 모건스탠리,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은 지난해 3분기 이미 2019년 순익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 진출한 전체 외국계 증권사 22곳의 당기순이익은 2017년 6175억원을 정점으로 2018년 5880억원, 2019년 4558억원으로 하향 추세에 있었다. 다만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4251억원을 기록하며 추세 흐름상 연간으로는 반등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JP모건은 3분기까지 8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2018년(507억원), 2019년(530억원)의 연간 이익을 이미 돌파했다. 추세대로면 처음으로 연간 1000억원의 순이익 달성이 기대된다.
크레디트스위스는 3분기까지 724억원으로 2019년 681억원을 3분기에 넘어섰다. 아울러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도 각각 539억원, 417억원의 순이익으로 직전 연도 전체 이익을 3분기에 이미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한 외국계 증권사 임원은 "외국계 증권사들은 쉽게 기본적인 주식 거래 리테일 서비스에 더해 국내 IB 부문 딜 참여 활약에 따라 실적이 움직이는데, 대형사들은 코로나19 위기 속에도 아시아나항공이나 인텔 낸드사업부 딜을 비롯해 IPO 활황에서 톡톡한 해외 자금 중개 일을 담당하면서 호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다른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글로벌 전체적으로 코로나19 문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가 있어 거래량이 줄었고, 한국 코스피·코스닥이 크게 오르는 과정에서 동반 수익을 내지는 못했다"며 "한국 주요 증권사처럼 수익이 몇 배로 상승하는 드라마틱한 실적 변화는 없었다"고 전했다.
실적 상위 주요 업체들이 분발하는 가운데 일본계 증권사와 리테일에 보다 많이 집중한 메릴린치 등은 증시 흐름과는 달리 호실적을 내는 데 실패했다. 한국 정부가 지난해 3월부터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면서 외국계 자금이 대거 이탈하고 거래량이 급감한 유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주식 리테일 부문 사업포션이 큰 것으로 알려진 메릴린치는 순익이 2018년 537억원에서 2019년 418억원을 거쳐 지난해 3분기까지 166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일본계 증권사인 노무라금융투자는 2019년 329억원 순익에서 지난해 3분기까지 134억원으로 이익이 대폭 줄었다. 다이와증권의 경우 폭이 줄었을 뿐 여전히 적자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일본계 증권사들이 영업을 확장하는 분위기가 없었고, 한일 관계 문제 등으로 IB 부문에서도 교류가 줄면서 실적이 안 좋아진 것으로 안다"며 "외국계 증권사들은 정부의 공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월 3조2250억원 순매도를 시작으로 3월 13조4500억원, 4월 5조2930억원 등 6월까지 5달간 25조원 이상 순매도로 일관했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