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1월 05일(17:4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 TA어소시에이츠(TA Associate)가 한국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국 총괄자를 새롭게 영입한 뒤 다양한 인수건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TA어소시에이츠는 지난 2019년 공차를 인수하며 국내 첫 딜을 성사시켰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TA어소시에이츠는 지난해 말 안재우 씨를 상무(Senior Vice President) 직책으로 영입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 본사(홍콩) 소속이지만 사실상 한국 투자를 총괄 중이다. 최근 TA어소시에이츠는 잡코리아 적격인수후보군(숏리스트)으로 선정됐으며 실사 절차에 돌입했다.
안재우 상무는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블랙스톤(The Blackstone Group)에 2년 여 간 몸담았다. 이후 CVC캐피탈파트너스로 자리를 옮겨 약 6년 동안 활약했다. TA어소시에이츠는 그가 몸 담게 된 세 번째 사모펀드다.
안 상무의 합류로 TA어소시에이츠 투자 인력(9명) 중 세 명이 한국인으로 꾸려지게 됐다. 시장 관계자는 "안 상무는 홍콩에 주재하며 한국 시장 딜을 챙기고 있다"며 "사실상 한국 시장 총괄자라 보면 되며, 앞으로 서울에 상주하는 시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TA어소시에이츠의 행보는 한국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기 위해서다. 그동안 초점을 맞춰온 식음료(F&B) 프랜차이즈 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을 검토하겠다는 얘기다. TA어소시에이츠는 2019년 밀크티 브랜드 '공차'를 인수하며 마수걸이 투자를 성공시켰다. 이후 할리스에프앤비(할리스커피),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 등의 인수를 검토했었다. 최근 2년 사이 공개입찰로 진행된 딜 중 TA어소시에이츠가 검토한 '비 F&B 매물'은 CJ CGV 해외법인 프리IPO가 유일하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TA어소시에이츠가 안 상무를 필두로 한국 시장에서 투자처를 공격적으로 물색하고 있다"며 "본사 차원에서 한국 시장에 가치있는 자산군이 많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TA어소시에이츠는 지난 1968년 설립됐으며 미국 보스턴을 비롯해 멘로파크, 영국 런던, 인도 뭄바이, 홍콩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선 F&B 뿐 아니라 금융업, 헬스케어, 정보통신(IT) 기업 등에도 활발히 투자해 왔다. 현재까지 전세계 500곳 이상의 기업에 투자한 이력을 자랑한다. 창립 이후 투자해 온 자금은 무려 280억 달러(약 30조원)에 달한다. 별도의 서울사무소 설립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글로벌 사모펀드 중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등 대형 기관투자자 펀딩만 받다가 국내 직접 투자까지 진출하는 사례가 왕왕 생기고 있다"며 "전세계 유동성이 넘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한국 시장이 새삼 주목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