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따른 고강도 규제에도 신축년(辛丑年) 첫 달 전국에서 5만여 가구가 신규 공급될 예정이다. 새해 '마수걸이' 분양은 한 해 사업 성패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뛰어난 입지에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한 '로또 청약'이 다수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부터 실수요자들의 청약 기회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청약을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이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신혼부부, 생애최초 특별공급 요건이 기존 월평균 소득 100%(맞벌이 120%)에서 130%(맞벌이 140%)로 완화되고, 공공주택과 민영주택의 생애최초 특별공급 소득기준이 각각 130% 이하, 160% 이하로 확대됐다.
또한 특별공급 내 소득기준에 따라 나눠지는 일반공급 비율도 현재 25%에서 30%로 늘어날 예정이며, 생애최초 특별공급은 우선공급 70%, 일반공급 30%로 나눠 공급된다. 완화된 소득요건을 충족하는 사람들이 신청할 수 있는 일반공급 물량이 늘어나는 셈이다.
아울러 2월 19일부턴 분양가상한제 주택에 실거주 의무가 부과되면서 시행 이전인 이달에 분양하는 단지들의 반사이익도 예상된다.
한 대형건설사 임원은 "최근 계속되는 정부의 규제에도 부동산 시장 열기가 여전히 뜨거운 데다 전세난과 집값 상승 여파로 새해에도 청약시장 열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좋은 입지와 가격 경쟁력을 갖췄음에도 사업승인 지연으로 올해로 분양이 연기된 현장도 상당한데 미 부동산 규제가 상당수 나와 분양을 받은 이후에도 변수가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 전국 분양 예정물량(임대제외)은 역대 최대인 5만2478가구(부동산114 자료 참고)로, 작년 1월 공급량(1만2120가구)보다 4배 이상 증가한 물량이다.
주목할 만한 사업장으로는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전용 59~84㎡ 472가구)·'가평자이'(전용 59~199㎡ 505가구),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힐스테이트 용인 둔전역'(전용 59~84㎡ 1721가구),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한화 포레나 수원장안'(전용 64·84㎡ 1063가구), 부산 동래구 '래미안 포레스티지'(전용 39~147㎡ 총 4043가구 중 2327가구 일반 분양), 전북 군산 디오션시티 '더샵 디오션시티 2차'(전용 4~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작년 하반기 전국 189곳 중에서 157곳이 1순위 청약을 마쳤다"면서 "청약열기가 수도권, 광역시 같은 특정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아 연초에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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