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2차전지 대장주인 LG화학은 전 거래일(2020년 12월 30일)과 비교해 7.89% 오른 8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 90만원을 터치하고 100만원 고지를 눈앞에 두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SDI도 역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전 거래일보다 6.85% 오르며 67만1000원에 마감했다. 최근 3거래일간 20% 오르며 연속으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다른 2차전지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SK이노베이션은 이날 20% 넘게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전 거래일에 비해 21.58% 오른 23만1000원에 마감했다. 시총 상위 100위권 기업 중에서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하며 19위를 기록했다.
주가 급등 현상은 전방산업인 글로벌 전기차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한국 배터리사들 판매량도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미국, 중국, 유럽의 지난해 11월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139%, 202% 늘어난 3만3275대, 17만361대, 16만6255대를 기록했다. 같은 달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55% 늘어난 가운데, 배터리 3사 판매량은 LG화학 252%, 삼성SDI 71%, SK이노베이션 371% 등으로 급증했다. 최근 폐배터리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관련 법이 개정된 것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8일 '폐배터리 재사용과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전기차 등록말소 시 배터리를 지방자치단체에 반납한다'고 규정했던 대기환경보전법이 개정돼 폐배터리에 대한 지자체 반납 의무조항이 폐지됐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2025년까지 연평균 25% 성장하며 배터리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필연적으로 폐배터리가 발생하게 되는데 관련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민간 차원에서 배터리 재활용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4일 배터리 3사 주가가 급등하며 시총 합산 규모는 130조원을 넘어섰다. 작년에 이들 3사의 시총이 52조원가량이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약 152% 늘어났다. 국내 증시에서 배터리 업종 위상도 높아졌다. 시총 20위권 종목을 업종별로 분류해 합산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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