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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다우존스지수 위원회는 "오는 7일(현지시간)부로 S&P500지수에서 명품 보석업체 티파니를 빼고 태양에너지 솔루션 업체 인페이즈에너지를 포함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ESG는 회계 장부상 드러나는 재무제표 외에 기업 비재무 요소인 환경·책임·투명경영 가치를 줄인 말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인페이즈에너지는 태양에너지를 직류에서 교류로 변환하는 '마이크로인버터'라는 변환장치 제조업체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주가가 560% 뛰었는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친환경 정책 공약에 힘입은 바가 크다.
이 회사는 친환경 부문 ESG 상장지수펀드(ETF)에 단골로 구성되는 종목이다. 지난해를 통틀어 ESG ETF 중 가장 시세가 많이 오른 것으로 알려진 인베스코 솔라(상승률 220%)에 포함된 종목 1위는 지난달 말 기준 인페이즈에너지(비중 10.72%)다. 같은 기간 시세가 177% 상승한 퍼스트트러스트 나스닥 클린에지 구성 종목 비중은 '중국 전기차' 니오(13.92%)에 이어 인페이즈에너지(6.50%)가 두 번째로 높다.
한편 조지프 오샤 미 JMP증권 연구원은 "인페이즈 진입 소식은 S&P500지수도 '탈(脫)탄소 시대'를 반영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을 알리는 중요한 사건"이라면서 "앞으로도 이런 변화가 더 일어나야 하며 그렇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S&P500지수에는 재생에너지 유틸리티 기업으로 꼽히는 넥스트에라에너지가 포함돼 있는데 이번 발표 등을 계기로 해당 지수에서 친환경 기업 비중이 점차 커지는 점을 긍정적으로 본 것이다.
'글로벌 금융시장 심장부' 뉴욕증시에서는 ESG 투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일례로 '환경오염 주범'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광산업 분야에서는 지난 1일 유명 투자자 로버트 프리들랜드가 친환경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세웠다는 소식이 나와 시장 눈길을 끌고 있다. 프리들랜드는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계획서를 통해 아이반호캐피털 SPAC를 뉴욕증시에 상장해 친환경에너지 업체를 우회 상장할 목적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16일 미국 지속가능책임투자포럼(SIF)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들이 2020년 미국 시장에서 ESG에 투자한 금액은 총 17조1000억달러(약 1경8514조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보다 42% 늘어난 금액이고 기관투자가들이 운용하는 미국 자산(총 51조4000억달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SIF는 2년마다 해당 보고서를 발표한다.
한편 글로벌 금융정보기관인 S&P다우존스지수 위원회도 지속가능경영 평가 전문기관인 스위스 샘(SAM)을 통해 가중치를 달리해 환경·책임·투명경영 점수를 매긴 후 ESG 평가에 부합하는 기업들이 포함된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