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금융위원회에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을 하면서 디지털 손보사 설립에 시동을 걸었다. 이는 플랫폼 힘을 앞세운 '빅테크(Bigtech)' 기업이 보험업에 진출하는 첫 사례여서 카카오가 기존 보험업계를 뒤흔들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29일 금융위에 디지털 손해보험사 예비인가 신청을 했다고 4일 밝혔다. 대주주는 카카오페이로, 카카오가 투자를 하는 방식이다. 예비인가와 본인가 승인 등을 거쳐 올 하반기 출범하는 게 목표다.
카카오페이는 일상 속 위험에서 사용자를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춘 인슈어테크(InsurTech·보험과 기술을 합친 말) 기반 상품을 만들 계획이다. 또 카카오페이 법인대리점(GA)인 인슈어테크와 손잡고 합리적인 가치 사슬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카카오페이가 보험업에 진출하면 우선적으로 상품 구조가 획일적인 자동차보험과 고객 접근성이 높은 단기·소액 보험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카카오페이는 삼성화재와 함께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설립하려했으나 온라인 자동차 보험 판매 관련 의견 차이로 무산됐다. 카카오페이는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싶었지만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보험 판매 플랫폼 역할뿐만 아니라 사용자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보험 상품 생산자 역할을 하려고 한다"며 "카카오 공동체 여러 서비스들과 연계한 상품을 개발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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