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원대까지 높여 잡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 가치가 부각되고 있고,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 낮은 주가수익비율(PER)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회사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PER는 주가가 얼마나 고평가됐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다.
이날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예상 순이익을 기준으로 산출한 삼성전자 PER는 15.1배 수준이다. 애플 34.1배, 마이크론 19.4배, TSMC 24.3배, 퀄컴 20.9배인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11월 초 이후 주가 상승이 가파르지만 여전히 글로벌 반도체 업체 중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 가치가 부각되고 있으며 이는 100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동학개미의 집중적인 매수로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 간 삼성전자 지분율 격차는 0.6%포인트로 좁혀졌다. 2019년 말에는 개인이 3.6%, 기관이 8.7%를 보유했지만 지난해에는 개인이 1억7717만주(2.97%)를 사들인 반면 기관은 9755만주(1.64%)를 매도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식 1% 미만을 보유한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200만명을 웃돌 전망이다.
삼성전자 다음으로는 전문가 11명이 추천한 현대차가 두 번째로 많은 선택을 받았다. 반면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를 꼽은 전문가는 2명에 그쳤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해에만 60%가량 상승했는데, 전문가들은 아직도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현대차 역시 미국·일본 등 주요 경쟁사와 비교해 PER가 낮은 편이다. 현재 현대차 PER는 8.8배 수준으로 도요타(14.9배) 포드(8.7배) BMW(8.9배)와 비슷하거나 낮다. 특히 미국 테슬라 PER가 172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현재 5.6% 수준에서 2025년 10%, 2030년에는 19%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자율주행 기술(레벨3)을 2022년께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해나갈 것"이라며 "다만 2040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점유율 10%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국 전기차 시장 입지 구축이 급선무"라고 내다봤다.
2차전지 관련주 역시 한국 증시를 이끌 주도주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LG화학(5명) 삼성SDI(3명)가 2차전지 관련주 가운데 눈여겨봐야 할 종목으로 꼽혔다. 특히 올해 전
언택트(비대면) 대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를 추천한 전문가는 3명씩으로 예상보다는 적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경기 활성화 기대감에 이른바 콘택트주(대면주)가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