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부도·소송 등으로 10년 넘게 공사가 중단된 채 버려진 곳이 11군데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에는 1991년부터 공사가 멈춰 무려 30년 가까이 공사장으로 남은 곳도 있었다.
그러나 채권 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곳이 많고 본질적으로 민간 영역 문제인 탓에 서울시도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 1일 서울시 장기 방치 건축물 자료에 따르면 서울 내 장기 방치 건축물은 총 14곳이다. 장기 방치 건축물은 공사를 중단한 기간이 2년 이상으로 확인되는 곳을 말한다.
지하철 바로 옆 공사장이 9년 넘게 멈춰 도심 속 흉물로 남은 곳도 있다. 서울지하철 2호선 신림역 바로 옆 판매시설(신림백화점)을 짓는 한 공사장은 2004년 건축허가를 받고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 공사에 나섰으나 시공사 부도와 시행사 자금 압박이 겹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새로운 업체가 사업을 재개했으나 과거 시행사가 약 750명에게 일반 분양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분쟁으로 이어져 9년 넘게 답보 상태다.
서울시는 기금 투입 등 해결 방안을 검토해 봤지만 민간 건축물에 예산을 투입하는 데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문제 소지가 높아 공공 관여는 자제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991년부터 공사를 멈춰 무려 30년이나 현재진행형인 공사장도 확인됐다. 금천구 시흥동 한 단독주택 공사장은 소송 문제로 건물 철거 후 먼지막이 벽만 설치한 채 버려진 상태다.공사 중단 기간이 가장 짧은 곳도 7년에 달했다.
일부 건축물은 문제가 해결돼 공사를 재개하기도 했다. 강북구 우이동에 있는 파인트리는 2009년 착공 이후 인허가 문제, 사업자 부도 등으로 2013년
[이축복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