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면카드의 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재이용을 유도하는 '리텐션 마케팅'을 통해 이탈 고객 막기에 나서고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실시해 재이용 고객으로 유입시키려는 것이다. 휴면카드는 1년 동안 이용 실적이 없는 신용카드를 뜻한다.
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휴면카드 수는 1107만8000장으로 전년 같은 기간인 1035만5000장보다 6.9% 늘었다. 휴면카드 수도 전체 신용카드 중 6~7개 중 1개 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신용카드 수 대비 휴면 신용카드의 비중을 뜻하는 평균 휴면카드 비중도 계속해서 증가해 지난해 3분기 14.7%를 기록했다. 평균 신용카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3.7%, 2분기 14%를 기록하는 등 상승 추세에 있다.
카드사 휴면카드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배경으로는 지난해 5월부터 시행된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정 폐지 등이 있다. 과거에는 1년 이상 신용카드를 쓰지 않으면 휴면카드가 되고, 계약 유지 의사를 회원이 통보하지 않으면 이용이 정지된 뒤 9개월이 지나면 자동으로 계약이 해지됐다. 반면 자동해지 규정이 폐지되면서 카드가 휴면 상태라고 하더라도 앞으로는 통상 5년의 유효기간에는 필요에 따라 재사용할 수 있게 됐다.
카드사들은 신용카드 신규 회원 확보와 함께 기존 고객인 휴면카드 대상자들을에게 재이용을 유도하고 있다. 기존 고객을 활성화 고객으로 만드는 것은 신규고객을 확보하는 것 못지 않은 '집토끼'를 지키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카드사는 정기적으로 신용카드 미이용 고객에게 다양한 쿠폰을 제공하거나 할인 행사 등을 문자나 SNS 등으로 알려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이나 각종 보조금을 신용카드로 신청할 때 휴면고객에게는 더 큰 행사 혜택을 주는 것도 이용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를 위해 대부분의 카드사가 고객관리(CRM) 부서에서 고객 유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우리카드의 경우 '리텐션 마케팅부'를 신설해 기존 고객 확보에 나설 정도로 관련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리텐션 마케팅은 신규회원의 이용율 증대와 6개월 이상 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휴면고객을 대상으로 새로운 카드 발급과 사용을 권유하는 전략이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신규 카드 발급 수는 2018년 대비 약 30만장 줄었으나, 이용회원은 지난해 10월 기준 747만명을 기록하며 2018년보다 55만명 늘었다. 특히 저·무실적·휴면
우리카드 리텐션마케팅부 관계자는 "리텐션마케팅은 낮은 비용으로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는 중요한 활동"이라며 "빅데이터를 활용해 휴면 고객의 기존 소비성향을 분석한 뒤 사용 가능성이 높은 상품을 골라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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