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 M ◆
2020년 국내 M&A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사태 등에도 선방했지만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전년 대비 3%가량 위축됐다. 특히 거래 규모 1조원 이상의 기업 경영권 거래 메가딜은 6건으로 전년(12건)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31일 매일경제 레이더M이 집계한 2020년 리그테이블 기업 경영권 인수(Buyout) 금융자문(발표 기준)에서 CS가 15조5771억원의 자문 실적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어 씨티글로벌마켓증권(12조2552억원)과 도이치뱅크(10조7492억원), 뱅크오브아메리카(BofA)(10조6924억원), 골드만삭스(3조4459억원), 삼일PwC(3조4220억원), JP모건(3조3726억원) 등의 순이다.
CS는 인텔 낸드 사업 인수 거래뿐 아니라 아시아나항공 매각(약 1조8000억원),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부 매각(약 9900억원), SK네트웍스의 주유소 사업 매각(약 1조3300억원)과 두산모트롤(약 4500억원)·두산솔루스(약 7000억원)를 비롯한 두산그룹 관련 구조조정 딜 등 2020년 시장의 화두가 된 주요 M&A 거래에 명함을 내밀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기업금융(IB) 업계의 대표적인 장수 최고경영자(CEO)인 박장호 대표가 이끌고 있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도 딜 초기부터 관여해 온 인텔 낸드 사업 거래뿐 아니라 국내 M&A 시장에서 진행된 주요 거래에 참여하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2020년 들어 산업·의료용 폐기물 업체인 ESG그룹 매각(약 9000억원)과 3분기 빅딜로 꼽힌 환경폐기물 업체 EMC홀딩스 매각(약 1조500억원) 등 환경 관련 업체들의 매각을 성사시켰다. EMC홀딩스 인수전의 경우 대형 사모펀드를 비롯해 15개의 투자자가 출사표를 던질 정도로 뜨거웠는데 최종 승자는 환경사업에 대한 비전을 갖고 1조원대 가격을 적어 낸 SK건설이었다. 여기에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타깃사업부를 중국의 희소 금속 등 소재 기업인 바이탈머티리얼스에 매각한 거래(약450억원)도 성사시켜 눈길을 끌었다.
도이치증권은 인텔 낸드 사업 거래 자문에 더해 현대캐피탈 독일 법인인 현대캐피탈뱅크유럽(HCBE)의 독일 렌터카 업체 식스트의 자회사 식스트리싱(Sixt Leasing SE)의 인수(약 4900억원) 자문을 맡아 거래를 성사시켰다. 인텔 낸드 사업부 딜과 관련해 인텔 측 자문을 맡은 BofA는 셀트리온이 인수한 다케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이머리케어 사업부문 매각(약 3300억원)을 자문했으며 딜라이브의 자회사(1000억원) IHQ 매각 등의 자문을 맡았다.
M&A 회계자문 분야(발표 기준)는 딜로이트안진(17조3992억원), 언스트앤영(13조1388억원), 삼일PwC(7조2729억원) 등의 순이다. 딜로이트안진은 인텔 낸드 사업부, 푸르덴셜생명(약 2조3400억원) 등 빅딜 회계자문을 통해 1위를 차지했다.언스트앤영은 인텔 낸드 사업부 딜을 비롯해서 10여 건의 기업 경영권 인수·매각 자문에 참여하며 그 뒤를 쫓았다. 3위 삼일 PwC는 최근 재계를 떠들썩하게 한 현대자동차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자문을 맡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M&A 법률자문(발표 기준)은 김앤장(26조3518억원), 태평양(13조7019억원), 스캐든(10조2600억원) 등의 순이다. 김앤장은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KB금융지주의 푸르덴셜 인수 등 대형 거래에서 법률 자문을 주도하며 2012년 이후 9년 연속 법률자문 분야 정상을 지켰다.
2020년 국내 기업 경영권 거래와 국내 기업의 외국 기업 경영권 인수 등을 포함한 한국 M&A 시장 규모는 43조87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급 M&A 활황을 보였던 2019년 45조3053억원보다는 낮지만 코로나19 상황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조 단위의 국내 기업 경영권 거래는 6건으로 2019년 12건보다는 절반 수준이지만 2017년 2건, 2018년 5건보다는 많았다.
■ <용어 설명>
▷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