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인 2873.47을 기록하며 2020년 증시가 30일 폐장했다. 소위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들의 투자 열풍으로 각종 기록을 만든 코스피는 이날까지 4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며 한 해를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김호영 기자] |
유가증권시장을 화려하게 장식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3.45% 올라 8만1000원을 기록했다. 역시 사상 최고치다. 이는 2018년 4월 삼성전자가 50대1로 액면분할하기 이전 주가로 환산하면 400만5000원에 해당한다. 시가총액은 483조5524억원(보통주 기준)에 달했다. 삼성전자 우선주 또한 이날 1.94% 올라 7만3600원을 기록했다.
전체 유가증권시장에서 651개 종목이 주가 상승으로 마감했고 191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세를 기록한 종목은 63개였다. 그만큼 29일 배당락(배당 기준일 다음날 주가가 떨어지는 현상)을 맞아 주가가 급락했던 종목들이 회복하면서 장을 마친 것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주가가 2.16% 상승했고 네이버(3.36%), LG화학(1.35%), 삼성SDI(4.49%) 등과 같은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가 상승해 주목을 끌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래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경제 펀더멘털은 횡보하고 있다"면서도 "한국 주식시장의 과열 논란이 벌어지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김규식 기자]
동학개미, 8만전자, 공모열풍…韓증시 '가지 않은 길'을 걷다
아듀! 2020 증시
코로나에 1400대 추락했지만
2배가까이 오르며 시총 2천兆
30일 기관·외국인 쌍끌이 매수
주택공급 기대에 건설株 강세
↑ 코스피가 2873.4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30일 한국거래소 부산본사에서 `2020 증권·파생상품시장 폐장식`이 열렸다. 앞쪽 왼쪽부터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 박수영 국민의힘 국회의원,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희곤 국민의힘 국회의원, 박인호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상임의장. [사진 제공 = 한국거래소] |
이날 양대 지수 신고가를 이끈 투자 주체는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였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2458억원, 기관투자가는 195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916억원어치를 순매도해 대조를 이뤘다. 이날 외국인은 오후 들어 전기·전자, 서비스 업종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환시장에서 원화 강세가 이어지며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추가 부양책 기대감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비달러화 자산 선호가 부각됐다"며 "이런 분위기가 강세에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내년도 주택 공급 확대 기대에 건설업이 3.29% 올랐고 전기전자(3.13%), 전기가스업(3.09%), 기계(2.24%), 서비스업(2.02%) 등이 강세였다. 은행(-0.45%), 보험(-0.05%) 등은 약세였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8000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올해는 47조5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역대 최대치다. 반면 외국인은 올해 24조6000억원을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기 전망이 어두워진 결과에 따른 것이다. 기관 또한 올해 25조5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올해 '동학개미'가 가장 매수에 집중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개인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를 9조6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 또한 삼성전자였는데, 개인은 삼성전자우를 6조1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결과 삼성전자 시총은 30일 기준으로 484조원(보통주 기준)에 달하며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뿐만이 아니다. 한국 증시 전체로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쏠리면서 거래대금 또한 폭증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원이었는데, 2020년에는 12조2000억원에 달해 144.5% 상승했다. 증시가 호황을 맞으면서 기업공개
[김규식 기자 /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