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28일(17:0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CJ올리브영의 상장전지분투자(프리IPO) 작업이 막바지를 앞두고 있다.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글랜우드PE와 CJ는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약 1조8000억원 정도로 추산했다. 향후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벤치마크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올리브영 프리IPO 과정에서 신주 비율이 높은 점에 주목한다. 온라인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 자금을 투입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거래 초기만 해도 올리브영 딜은 사실상 '구주 매출 목적'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어 신주 80만2100주(보통주) 발행을 의결했다. 발행가액은 주당 16만9560원으로 책정됐다. 1360억원의 운영 자금이 CJ올리브영으로 유입되는 것이다.
글랜우드PE 측 합산 지분율은 약 24%로 CJ주식회사(55%)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거래 종결 이후에도 3대 주주로 남게 됐다. 양 측은 내년 3월 중순 잔금을 납입한 뒤 거래를 종결할 방침이다.
거래 과정에서 글랜우드PE와 CJ는 올리브영의 몸값을 약 1조8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신주 발행가액(16만9560원)에 총 주식수(1082만8408주)를 곱해 추산한 수치다. CJ올리브영은 오는 2022년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준비 과정에서 이번 신주 가액은 공모가의 마지노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CJ 입장에선 상장으로 글랜우드PE의 자금회수를 도와야하기 때문에 이번에 책정한 주당 가치에 신경쓸 수 밖에 없다"며 "금년도와 이듬해 실적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공모를 통해 최소 2.5조~3조원 수준의 몸값을 인정받길 희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CJ올리브영이 이번 딜에서 신주를 대거 발행한 점에 주목한다.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려는 의지가 그만큼 강한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올리브영은 헬스앤뷰티(H&B) 시장 1위 사업자로 70%에 달하는 점유율을 자랑한다. 롯데의 '롭스', GS의 '랄라블라'를 압도하는 오프라인 장악력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시장에선 존재감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쿠팡, 티몬 등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어마어마한 판매 플랫폼을 갖춰나가는 것과 대조적이다.
CJ올리브영은 오프라인 장악력을 활용해 온라인 비즈니스를 키우려 하고 있다. 주문 3시간 이내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 '오늘드림'을 출시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초기 자금과 설비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신주를 발행해 투자 재원을 확보한 것이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온라인 사업 확장은 올리브영의 수익성을 넘어 대기업 H&B 업체들이 당면한 지상 과제이기도 하다"며 "오프라인에서 잘 정착된 H&B 사업을 온라인 시장까지 연착륙시켜야 현재까지 보여준 현금창출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과 티몬,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정착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 막대한 운영 자금이 초기에 필요한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며 "CJ올리브영 역시 이런 점을 감안해 신주 발행 비율을 늘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에 참여한 자문사 면면에도 주목된다. CJ 측은 크레디트스위스와 신한금융투자를 재무자문사로 선정한 뒤 매각 작업을 진행해 왔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인수합병(M&A) 부문 레코드가 경쟁사 대비 열위인 만큼, 내부적으로 이번 딜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글랜우드PE는 재무자문사 선정 없이 법률자문(법무법인 율촌)과 회계자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