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0%대인 예·적금 이자보다 이마트와 마켓컬리 등에서 실질적인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특판 상품에 주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자와 함께 각종 할인쿠폰을 함께 받을 수 있는 것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이마트와 손잡고 지난 8월 내놓은 '26주 적금' 특판 상품은 하루만에 10만좌 개설을 돌파, 2주만에 56만좌가 모두 완판됐다. 대부분 시중은행 적금 판매량이 10만좌를 넘기 힘든 걸 감안하면 이례적인 흥행이라는 평가다.
카뱅 26주 이마트 적금은 1000원부터 1만원까지 금액을 정한 뒤 26주간 매주 납입하면 기간에 따라 이마트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가입 당시 정한 금액만큼 매주 납입금액이 늘어난다. 예를 들어 첫주에 1000원을 넣었다면 2주차엔 2000원, 3주차엔 3000원이 되는 식이다. 예금에 대한 금리는 연 0.9%다.
특정 주차엔 예금 금액과 상관없이 동일한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다. . 1주차에는 3만원 이상 결제시 3000원이 할이되는 쿠폰을 받을 수 있다. 4·7·10·16·19 주차에는 5만원 이상 결제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준다. 26주후에 받을 수 있는 할인 쿠폰은 최대 6만8000원이다. 만기 때엔 2만원의 캐시백도 있다 적금에 첫주 1000원을 납입했을 경우 만기 때엔 총 35만1000원이 모인다. 이 경우 이자는 691원이지만 할인쿠폰은 6만8000원과 캐시백 2만원을 받을 수 있다.
같은 방식으로 총 7회에 걸쳐 무료배송과 쿠폰 등 최대 31만8000원의 마켓컬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도 2주간 23만3000좌어치가 팔렸다. 마켓컬리 가입자도 늘었다. 적금 출시일인 지난 10일 마켓컬리 신규 가입자는 2015년 출범 이후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도 GS리테일과 적금 상품을 내놨다. 100만원 이상의 목돈 마련을 달성하면 편의점과 온라인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총 2만4000원 상당의 쿠폰을 준다. 6개월제 자유적립식적금(월 최대 납입 50만원)인 이 상품의 금리는 기본 연 1.1%다. SC제일은행이 지난 10월 GS25와 함께 실시한 적금 이벤트에도 3500명이 몰리며 조기 마감되기도 했다.
금융권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수록 이자보다는 다른 혜택을 내세운 예·적금 상품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7개월째 역대 최저치인 연 0.50%를 유지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전국민이 이용하는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의 고객을 적금 가입기간 동안 잡아둘 수 있는 '록인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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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카카오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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