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신년기획 REbuild 디지털금융 ③ ◆
↑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점포가 폐점한 가운데 한 노인이 영업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승환 기자] |
# 은퇴를 앞두고 있는 60대 직장인 B씨는 스마트폰과 거리가 먼 대표적인 디지털 '금융문맹' 세대다. 큰돈이 필요해 대출을 받을 때도 은행 창구에서 대기표를 뽑아 상담하는 것은 기본이고, 적금 상품에 가입할 때도 비대면 우대금리 등을 놓치는 건 다반사다.
디지털 금융은 대면보다 더 높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2월 하나은행이 출시한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하나더적금'은 비대면 가입 조건에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했다. 이 은행의 '하나원큐신용대출'은 앱을 통해 로그인 없이도 한도와 금리를 조회하는 데 3분이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으로만 가입이 가능해 영업점을 방문해 신청하는 대출상품보다 낮은 금리와 비교적 높은 한도를 제공한다.
핀테크 앱들도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금융위원회 혁신서비스로 지정된 '대출 비교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은행에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비대면으로 대출 금리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고, 우대금리까지 받을 수 있다. 핀테크 앱들은 고객이 꾸준히 앱에 접속하도록 포인트 같은 다양한 보상이나 여러 할인 행사 등을 벌여 고객 이용 시간을 늘린다. 이뿐만 아니라 이들 앱은 최근엔 다양한 인증 서비스, 가계부, 더치페이 기능까지 출시하며 금융앱을 넘어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금융플랫폼 토스는 최근 톡 서비스 베타 기능을 선보이면서 간단한 대화와 함께 송금, 더치페이 등의 기능을 도입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같이 여러 서비스가 쏟아지는 가운데 사용자들은 핀테크 앱과 멀어질수록 여러 간편 서비스, 혜택과 멀어지며 금융문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디지털 금융 격차를 막기 위해 금융권도 다양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비영리사단법인인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다양한 목적사업을 진행하는 단체다. 올해에만 2만명이 넘는 시니어가 교육을 받았다. 대표적인 교육 사업은 '디지털 금융 교육'이다. 디지털 금융 교육은 시니어들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가르치는 데서 시작한다. 스마트폰에 익숙해지면 모바일뱅킹 앱을 통해 계좌를 조회하거나 송금 등 간단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오영환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어르신들의 경우 '잘못 눌러 돈이나 정보가 빠져나가지 않을까'라는 등의 막연한 두려움부터 없애기 위해 스마트폰 사용법부터 차근차근 교육한다"며 "한 번의 교육과정으로 바로 디지털 금융에 적응하시는 것은 아니지만, 열정적인 분들은 같은 수업에 여러 번 참여하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은행·카드사 등도 고령층의 디지털 금융 격차를 해소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최근 카드 발급 신청인에게 고
[한상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