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투자 회사 CBRE의 임동수 한국지사 대표(사진)를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작년만 해도 부동산 투자를 위해 국내에서 해외로 나간 돈이 103억달러(약 11조4000억원)였어요. 하지만 올 상반기에 해외로 나간 돈은 25억달러(약 2조8000억원)에 불과했죠. 부동산 투자는 직접 가서 눈으로 봐야 하는데 코로나19로 볼 수 없게 되면서 그 돈들이 국내로 눈을 돌린 겁니다."
CJ제일제당의 가양동 용지와 이마트 마곡 용지 등 굵직한 국내 상업용지 매각을 주관하고 마켓컬리 경기 김포 허브센터 임차계약 등을 성사시킨 임 대표는 올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코로나19에도 활황기를 보냈다고 했다.
"올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좋았던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 부동산 시장의 안정성, 포트폴리오 다각화 때문이죠. 다각화 차원에서 물류센터 투자도 많이 이뤄졌고요. 올해 국내 상업용 부동산 거래 규모는 연말까지 약 16조원에 마무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에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거래 규모가 역대 최대(16조1990억원)였는데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추산합니다."
상반기에 주춤했던 오피스빌딩 임대차 계약은 하반기 들어 굵직한 거래가 성사되며 보충했다. 대림그룹의 '디타워 돈의문'으로의 사옥 이전, 카카오의 판교 알파돔시티 6-1블록으로의 이전 등은 모두 CBRE코리아가 임대차 계약을 성사시켰다.
"재택근무가 늘었다지만 오피스 시장에서 사무공간을 줄인다든지 등의 움직임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거점 오피스를 신규로 만들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이태원, 명동 등에 공실이 늘어 '리테일 상권'은 크게 위축됐지만 반사이익을 보는 곳도 있다. 물류센터다. 물류센터 공실률은 작년 9.9%에서 올해 6%대로 떨어졌다.
[권한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