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은평뉴타운으로 조성 중인 기자촌에서는 요즘 철거 작업이 한창입니다.
아직 보상을 마치지 못한 50여 세대가 남아있지만, 멀쩡한 집을 훼손하는 일이 빈번하게 나타나면서 주민들은 하루하루가 불안합니다.
헬로티비 구경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기자촌에서 보상가 협의를 끝내지 못하고 쓸쓸히 집터를 지키고 있는 이종식씨는 얼마 전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외출했다 돌아와 보니 집 담벼락이 무너져 있던 것.
만약 집에 있는 상황에서 담장에 이어 집 외벽까지 무너졌더라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뻔했습니다.
▶ 인터뷰 : 이종식 / 기자촌 주민
- "도저히 살 재주가 없는 거지. 그렇잖아도 불안해서 이사해있고 여기서 잠만 자는 실정인데...(현재 거처는 어떻게) 거처는 지금 아들 집에 의존하고 있어요. "
▶ 스탠딩 : 구경근 / 헬로티비 기자
- "보상이 끝나지 않은 집 담이 무너진 곳입니다. SH공사는 주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가자 시공업체와 협의한 뒤 바로 장비를 철수시켰습니다."
이런 일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담이 무너지거나 토사가 집으로 흘러들어온 곳은 보상이 끝나지 않은 50여 세대 중 여섯 가구.
▶ 인터뷰 : 김선동 / 기자촌 주민위원장
- "이건 완전히 겁주는 밖에 안된다. 지금 밑의 집은 철거를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협의 안 한 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는 집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런 집은 그냥 내버려두고 꼭 협의를 안 한 집 옆집을 헐면서 피해를 주는... "
SH공사 측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입니다.
공사는 철거 업체의 작은 실수로 일이 발생했다며 책임을 넘겼고, 거주자와 원만히 합의했다고 사실을 일축했습니다.
SH공사는
보상가 협의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 불거진 SH공사의 행태에 주거권 침해가 벌어지고 있다는 주민들은 가시 방석 같은 내 집에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습니다.
헬로티비뉴스 구경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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