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 올해 상장한 대형 종목 3개의 수익률이 우연히도 상장한 순서대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SK바이오팜은 17만1000원으로 마감돼 공모가 4만9000원 대비 248.98%, 카카오게임즈는 4만5250원으로 공모가 2만4000원 대비 88.54%, 빅히트는 15만8000원으로 공모가 13만5000원 대비 17.04% 각각 올랐다.
이 세 종목은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이른바 '따상' 열풍의 주인공들이다. 특히 SK바이오팜은 상장 당일인 지난 7월 2일 따상 이후 2거래일 더 상한가로 직행하는 '따상상상'을 기록해 따상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증거금으로 1억원을 넣어 평균 13주를 배정받아 따상상상의 마지막날인 7월 6일 상한가인 21만4500원에 모두 팔았다면 215만1500원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계산된다.
그러나 상장 6거래일차인 지난 7월 9일부터 SK바이오팜 주가는 내리막을 타기 시작해 10월 5일 14만500원까지 빠졌다가 회복하는 등 등락을 거듭했다. 그나마 현재 따상상을 기록한 상장 이튿날의 종가 16만5000원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어 올해 상장된 빅3 중에서는 투자자를 가장 덜 괴롭혔다.
SK바이오팜의 공모 흥행과 상장 후 주가 급등을 지켜본 투자자들은 본격적으로 따상을 노리고 공모주 투자에 뛰어들었다. SK바이오팜의 청약경쟁률은 323.02대1이었지만 카카오게임즈는 1524.85대1을, 빅히트는 606.97대1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후발주자들의 수익률은 시원치 않다. 상장 이튿날에도 상한가로 직행하는 따상상을 기록한 뒤 내리막을 탄 카카오게임즈는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시초가를 하회하고 있으며, 상장 첫날 따상 마감에 실패한 빅히트는 공모가보다 소폭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위안거리라면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가 SK바이오팜보다는 기업의 수익 전망이 낫다는 점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해외 게임을 소싱해 국내에 출시하는 퍼블리싱 중심의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가운데 작년 국내 인기 온라인게임 개발사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해 자체적 게임 개발 역량까지 강화해가고 있다.
빅히트 역시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팬덤, 수익 창출 사업의 확장성, 자체 플랫폼 위버스 등을 바탕으로 실적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빅히트는 향후 3년 동안 연평균 영업이익 성장률이 40.3%로 전망된다"며 "수익성이 높은 BTS의 간접 참여형 매출 비장이 작년 46%에서 오는 2022년 51.4%까지 확대돼 영업이익 성장률이 매출액 성장률을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SK바이오팜의 주가 전망은 밝지 못한 편이다. 우선 내년 1월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492만주(6%)에 대한 6개월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돼 대규모로 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또 미국에서 출시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의 판매 실적도 아직은
다만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공개를 통해 약 9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파이프라인 도입이 전망된다"며 "내년 상반기 엑스코프리의 유럽 승인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우 매경닷컴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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