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에서 외국인들은 무려 24조5700억원을 내다팔았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33조6000억원을 순매도한 이후 최대치다. '동학개미'가 올해 주요 수급 주체로 급부상했지만 외국인 역시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올해 한국 증시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의 출처는 어디였을까. 매경닷컴이 금융감독원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자료를 토대로 외국인 자금을 분석한 결과 올해 국내 주식 순매수는 대부분 유럽계 투자자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큰 손으로 여겨지는 미국계 투자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줄기차게 '셀 코리아(Sell Korea)'를 외치다 11월 들어서야 스탠스를 바꿨다.
실제 지역별로 미국계 투자자들은 올 초부터 지난 8월까지 8개월 간 15조879억원 가량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특히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던 지난 3월에는 무려 55조4500억원의 물량 폭탄을 쏟아내며 지수 폭락을 부추겼다. 이후 9월 반짝 '사자'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10월에는 다시 8402억원을 팔아치웠다. 11월 들어서는 989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며 '바이 코리아(Buy Korea)'로 전환했다. 미국 달러 약세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영국, 독일 등 유럽계 자금은 올해 국내 증시에 꾸준히 유입됐다. 영국은 지난달까지 1조472억원을 순매수해 국내 증시에 가장 많이 돈을 투입했다. 영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순매수 기조를 이어오다 증시가 최악으로 치달은 3월 이후 3개월 연속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회수했다. 이후 10월과 11월에는 각각 1조2580억원, 2조2160억원 순매수하며 코스피가 전고점을 뚫는 데 일조했다. 이밖에 독일이 9370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등은 올 초 '팔자'를 이어오다 하반기 들어 국내 주식을 주워담고 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이 지속될 경우 경기 액티브 자금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매수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최근 코로나 백신과 관련한 기대감으로 낙관적인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만연한 상황에서 회복 탄력이 시장 예상에 부합하지 못하거나, 백신과 관련한 부작용 등이 심화되며 경
한편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은 전체 시가총액의 30.8%(675조1870억원)를 차지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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