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신년기획 REbuild 디지털금융 ② ◆
최근 비트코인이 2만3000달러 넘게 치솟는 등 역대 최고점을 찍으며 주목받고 있다. 투자를 통해 돈을 벌기 위한 투자자뿐만 아니라 각종 기관투자가들이 각국 통화량 급증에 따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사용하면서 비트코인이 화폐를 대체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단 국내 전문가들은 가상자산이 달러화, 유로화 등 기존 통화처럼 완전히 대체수단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아직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가상자산이 세계적으로 많이 쓰이는 통화인 달러화, 엔화, 유로화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은 당분간 낮다고 평가해야 한다"며 "가상자산 기능이 커진다는 것은 중앙은행 역할이 축소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는 등 방식으로 통화정책에 대한 통제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스스로 진화하고 있어 미래에는 화폐 지위를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가격이 시시각각 변하는 바람에 그 자체로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기엔 적합하지 않아 그동안 많은 시도가
하지만 가격 변동을 최소화한 '스테이블코인'이라는 기술이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보통 1코인에 1달러로 가치를 지정해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인플레이션이 심한 베네수엘라 등 국가에서는 자국 화폐 대신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대안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상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