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3조원 이라크 항만 수주

대우건설이 이라크 남부에서 26억2500만달러(약 2조9000억원) 규모 알포(Al Faw) 신항만 1단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정식 계약은 내년 초에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로이터통신과 대우건설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는 이날 수의계약을 통해 알포 신항만 건설 1단계 공사를 대우건설이 전담하는 내용을 담은 정부계획안을 내각에서 통과시켰다. 대우건설은 이미 1단계 공사 가운데 진입도로 건설, 방파제 공사 등 일부 프로젝트를 따낸 상황이다.
향후 항만 본공사를 비롯한 5개 세부 프로젝트를 합치면 계약액은 총 26억25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이번 계약을 위해 수년 전부터 이라크 정부와 물밑 협상을 벌이며 공을 들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사업 논의가 급물살을 타며 계약이 임박한 것은 맞는다"며 "다만 비밀유지조약 등에 걸려 정식 계약서가 오가기 전까지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이날 모잠비크에서 4억5564만달러(약 5050억원) 규모 'LNG Area 1' 공사도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모잠비크 최북단 팔마 지역에 연산 640만t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트레인 2기와 부대설비를 짓는 사업이다. 대우건설은 철골, 기계, 배관 등 핵심 공정 시공을 맡는다. 사업주는 글로벌 석유회사인 프랑스 토탈, 모잠비크 국영가스공사 등 7개사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모잠비크에서 향후 본격적인 천연가스 개발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