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함께 전기차 동력전달장치(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합작법인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 Co.Ltd·가칭)'을 통해 LG전자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사업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23일 LG전자는 임시이사회를 열고 VS사업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대상으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분할 대상 그린사업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 인버터, 차량충전기, 구동시스템 등이다.
합작법인은 LG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되는 분할 신설회사에 마그나가 4억5300만달러(약 5016억원)를 투자해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설립된다. 마그나의 지분 투자 후 LG전자와 마그나 지분율은 각각 51%, 49%이며 합작법인 설립 자본금은 300억원이다. LG전자는 내년 3월에 열릴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최종 승인을 거쳐 7월 합작법인을 공식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본사 소재지는 인천이며, 그린사업 일부와 관련된 임직원 1000여 명이 합작법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LG전자와 마그나는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차의 전동화 트렌드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는 대량생산 체제를 조기에 갖추고 사업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데 뜻을 함께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큰 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전기차 부품 시장에서 LG전자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2013년 VS사업본부를 신설한 뒤 2018년 8월 오스트리아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 ZKW를 인수했다.
[이종혁 기자 / 박재영 기자]
LG전자 "애플카 올라탈까" 12년만에 상한가 쳤다
세계최대 加마그나와 전기차부품 1兆 합작사 설립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시총 하루새 4.5조 늘어 16위
LG이노텍·LGD도 동반 급등
양사 기술강점 시너지에 더해
애플 파트너 가능성도 호재로
LG측 "조기에 생산체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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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증시에서 LG전자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11만9500원에 마감했다. LG전자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2008년 10월 30일 이후 약 12년2개월 만이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급락한 후 한미 통화스왑 체결 소식에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당시 가격제한폭은 15%였다. LG전자가 10만원을 넘어선 것은 2년7개월 만이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9조5559억원으로 하루 만에 약 4조5000억원 불어나 시총 순위 코스피 23위에서 16위로 뛰어올랐다.
LG전자뿐 아니라 LG이노텍(12.80%), LG(10.34%), LG디스플레이(6.41%) 등 다른 LG 계열사 주식도 줄줄이 급등했다. 이 같은 시장의 환호는 전기차 부품 시장에서 신규 합작법인이 규모의 경제 효과와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와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1957년에 설립된 마그나는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사 중 하나로 지난해 매출액 기준 글로벌 시장 3위 업체다. 동력전달장치 외에도 섀시와 내·외장 등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풍부한 사업 경험은 물론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와 동력전달장치 분야의 통합 시스템 설계, 검증 등 엔지니어링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전기차 동력전달장치의 핵심 부품인 모터와 인버터 등에 대한 기술과 제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LG전자와 마그나는 친환경차 및 전동화 부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사의 강점이 최상의 시너지를 내며 합작법인의 사업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은 지난해 1100만대에서 올해 1330만대, 2025년에는 5660만대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합작사 자체의 전망뿐 아니라 애플 등 전기차 사업에 뛰어드는 신규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수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이 애플의 '애플카' 공급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24년을 목표로 자체 자율주행차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업계에서는 애플이 자체 차량 생산보다는 '오토파일럿' 등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해 완성차 업체에 납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애플이 직접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부품업계는 애플의 부품업체 파트너 선정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그동안 마그나는 애플카 제조 참여가 유력한 업체로 꼽혀 왔다. 실제 마그나는 애플과 애플카 생산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역시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 EV와 재규어 I-PACE 등에 탑재되는 주요 부품을 공급한 바 있다. LG전자는 이번 신규 합작법인 설립과 관련해 "합작법인이 마그나는 물론 마그나의 고객사로부터 신규 수주를 기대할 수 있게 돼 조기에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와미 코타기리 마그나 차기 최고경영자(CEO)는 "양사의 강점을 활용해 급부상하는 전동화 부품 시장에서 앞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합작법인의 부품이 애플의 차세대 전기차에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애플카 생산을 마그나에 맡길 수 있다는 관측도 있고, 애플과 LG전자도 이미 거래 관계가 있다"며 "마그나, 애플, LG전자 각각의 관계를 고려하면 LG마그나가 애플카에 납품하는 구도
애플의 자율주행차 개발 소식에 스마트카와 자율주행 관련 종목도 급등했다. 모바일 솔루션 업체인 인포뱅크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을 만드는 만도 현대모비스 주가도 이날 급격히 올랐다. 만도는 전날보다 10.07% 오른 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기철 기자 /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