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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가 본격화되면 금융 소비자는 네이버 앱 같은 곳에서 전셋집 후보 몇 개를 추천받을 수 있다. 원하는 동네를 선택하자 네이버가 소비자 자산과 소득, 소비 습관 등을 분석해 '네이버 부동산'을 통해 가격대에 맞는 전셋집을 추려주는 방식이다. 이후 네이버 앱에서 각 은행 전세대출 금리와 한도를 한번에 확인한 뒤 비대면으로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자영업자에게도 마이데이터 앱은 유용하다. 신한카드가 준비하는 가맹점 플랫폼이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서울 여의도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사장은 '지금 현재' 여의도에 있는 신한카드 고객을 골라 할인 혜택 알람을 보낼 수 있다. 신한카드에 쌓인 여의도역 교통 결제 내역으로 고객 위치를 확인한다. 이 중 2번 이상 이 고깃집을 방문한 단골 고객에게는 할인 혜택을 더 줄 수도 있다. 단골 고객에게 혜택을 더 주면 방문 가능성이 높아진다.
장재영 신한카드 빅데이터본부장은 "카드사는 가맹점과 고객을 잇는 플랫폼 역할을 해왔는데 이것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이미 각 업계 선두주자와 '데이터 동맹'을 결성했다. 이마트 기아차 현대차 이베이 코스트코 GS칼텍스 쓱닷컴 대한항공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쏘카 무신사 등 12개 협력사가 현대카드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대상이다.
예를 들어 현대차가 스타벅스 고객 통계를 본 후 마케팅하고 싶으면 플랫폼 '갤럭시 노스(Galaxy north)'에서 스타벅스에 협업을 요청하면 된다. 스타벅스가 요청을 받아들이면 실무진이 만날 필요 없이 마케팅이 성사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갤럭시 노스를 활용하면 고객이 인지하지 못하지만 필요한 정보를 현대카드가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데이터 앱에서는 KB·신한·우리 등 각 금융지주 '브랜드'가 사라진다. 마이데이터의 핵심은 브랜드와 상관없이 고객에게 맞는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것이다.
우리카드 마이데이터 앱에서도 A씨에게는 KB국민카드가, B씨에게는 신한카드가 적합할 수 있다. 공정한 알고리즘으로 소비자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하다.
이해정 KB국민카드 상무는 "윤종규 회장은 마이데이터를 하려면 'KB를 잊어라'라고 직원에게 말한다"며 "고객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신한·우리 등 다른 금융지주사와도 손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네이버 등 빅테크와 레이니스트(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기업이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합류하면서 금융업계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네이버에 쌓인 각종 정보와 금융 정보가 만나면 파괴력이 생긴다. 예를 들어 네이버는 전문가 온라인 상담인 '지식인 엑스퍼트'와 금융 정보를 결합할 수 있다. 금융 소비자의 주식투자 내역을 분석한 뒤 지식인에서 활동하는 세무사와 실시간으로 연결해주고 절세 상담을 받게 하는 식이다.
금융사들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기회'이자 '위기'로 느낀다. 은행 입장에서는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혁신' 기회를 맞을 수 있지만 다양한 거래 정보를 고객 요청에 따라 다른 플
[이새하 기자 / 김유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