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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네덜란드계 글로벌 석유기업 로열더치셸 주가가 직전 거래일보다 4.72% 떨어진 주당 35.5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날 유럽 암스테르담 증시에서도 5.89% 떨어진 14.48유로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회사 측이 "올해 4분기(10~12월)에도 세 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자산이 최대 45억달러(5조원) 줄어들 것"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이 줄줄이 주식을 내다판 결과다. 로열더치셸은 내년 약 35억~45억달러 규모 석유·가스 자산을 감가상각할 계획이다. 석유 환산 기준 로열더치셸의 하루 공급량이 227만5000~235만배럴 줄게 된다.
월가는 로열더치셸을 시작으로 '실적 악화 쓰나미'를 예상하고 있다. 런던발 록다운(지역 봉쇄)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2월물이 2.78% 떨어져 배럴당 47.87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선물거래소(ICE)에서는 북해산 브렌트유 2월물도 2.60% 떨어져 50.91달러에 마감했다. WTI 시세 추종 상장지수펀드(ETF)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오일'(-2.51%)과 미국 정유주 주가 3배 추종 상장지수증권(ETN) '마이크로섹터스 US오일인덱스 3X 레버리지'(-7.58%)도 하락세를 보였다.
정유주는 그간 '고배당 우량주'로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로열더치셸과 엑손모빌, 옥시덴털페트롤리움 등이 대표적이다. 로열더치셸은 코로나19 탓에 세계 제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2분기인 지난 4월 배당금을 67% 삭감했다가 지난 10월 말 삭감한 금액에서 4%를 올려 1주당 16.65센트를 지급하기로 결정해 매수세가 붙었다. 10월 말 이후 주가는 39.10% 올랐지만 올해로 따지면 40.51% 떨어진 상태다. 엑손모빌은 배당 삭감 없이 주당 87센트를 그대로 지급해왔는데 올해 들어 주가가 40.83% 떨어졌다. '주식 투자 수익=시세 차익+배당 수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술주 등 다른 부문에 비해 수익률이 좋다고 할 수 없다. 원유·정유 부문은 또다시 급락을 오가면서 투자 피로감이 쌓인 상태다. 22일 한국증시에서는 정유주 에스오일이 전날보다 1.28% 떨어진 6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WTI 시세를 따르는 QV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과 KODEX WTI원유선물ETF는 각각 4.23%, 2.15%급락한 반면 시세 하락에 베팅하는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과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ETF는 각각 5.02%, 2.29% 올랐다.
이런 가운데 '석유 왕' 존 록펠러가 설립한 록펠러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