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사용자 수 1위 부동산 애플리케이션 호갱노노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조정대상지역을 신규 지정한 직후인 지난 17일 저녁부터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의 Y-CITY가 '사용자들이 많이 본 아파트' 1위에 올랐다. '사용자들이 많이 본 지역'으로 봐도 아산시 배방읍은 2위, 아산시 탕정면은 3위를 기록했다. 통상 조회 수 상위권은 수도권의 유명 아파트가 차지하는데 아산시가 주목받은 건 극히 이례적이다.
이는 천안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데 따른 풍선효과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7일 열린 지자체 의견 수렴 및 주거정책심의위원회 심의에서 천안 동남구와 서북구 2곳을 조정대상지역에 추가했다. 조정대상지역에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9억원 이하 구간은 50%, 9억원 초과분은 30%로 제한되고, 총부채상환비율(DTI)은 50%가 적용되는 등 각종 대출 규제를 받는다. 또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관련 세금이 한층 강화되고 청약은 1순위 자격 요건이 높아진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아산시 탕정지구 지웰시티 푸르지오는 일부 평형의 경쟁률이 100대1을 넘는 등 이미 상승세를 보였다"며 "천안이 규제지역으로 묶여 인접한 아산 탕정지구 쪽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올해 6·17 대책에서 천안·아산 지역은 규제지역에서 빠져 이미 한 차례 풍선효과에 따른 집값 상승을 경험했다. 천안시 '불당 지웰더샵' 113㎡는 최근 13억1700만원을 기록해 10억원의 벽을 뚫기도 했다. 천안과 아산은 사실상 같은 생활권이라서 천안으로 향하던 수요가 아산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또 다른 곳은 전라남도 목포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목포만 빼고 주변 광주, 전주, 여수, 순천, 광양이 모조리 조정지역으로 지정됐다"며 "그동안 공급 물량이 많아 가격이 눌려 있었지만 이제 물량도 해소 단계고, 이번 규제 소식을 듣고 목포에서는 배액배상도 나오는 상태"라고 전했다. 규제의 반사이익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이 예상되자 매도자가 계약금을 두 배 물어주고라도 계약을 깨는 사례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목포 지역 투자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방에서도 쾌재를 부르고 있다. 한 참여자는 "목포 하당 중흥은 최근 투자 수요가 몰렸고, 일부에서는 연예인이 아파트 펜트하우스를 샀다는 소문까지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일산 또한 파주가 조정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반사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지난달 경기 김포에 이어 파주까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자 인접한 일산으로 자금이 모일 것이란 예측이다.
이미 일산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수혜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가격동향 조사를 살펴보면 일산서구의 지난주 아파트값 상승률은 1%에 육박해 고양시 전체 상승률 0.88%보다 높다. 일산서구 아파트값은 올해 4월 20일 0.04% 하락한 이후 12월 현재까지 3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규제 반사효과를 누리는 곳이 있는 반면 억울한 곳도 발생했다. 대구는 달성군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는데 사실상 대구 시내 아파트가 있는 곳은 모두 지정된 셈이다. 특히 대구 혁신단지는 3년 동안 전혀 시세 상승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대구에 속한다는 이유만으로 지정된 것에 대해 불만이 크다.
인근 주민은 "이곳은 광역시 부
실제로 대구 혁신도시 내 위치한 '대구혁신 LH4단지' 같은 경우 83㎡ 시세가 3년간 2억원대 중반에 머물렀다.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