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S 주가는 이달 들어 상승세를 보이며 한 달 새 17%가량 올랐다. 특히 LS전선의 선전이 주가 상승의 동력으로 꼽힌다. LS전선은 LS의 비상장 계열사로 지주사 LS가 89.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초고압 해저 케이블을 생산하는 회사는 LS전선이 유일하다.
지난 17일 LS전선은 한국전력공사의 완도·제주를 잇는 해저 케이블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2324억원 규모로 국내에서는 2009년 수주한 제주 2연계 사업 이후 가장 큰 규모다.
LS전선은 꾸준히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풍력발전 수혜주로도 꼽힌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중동,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해상풍력단지 건설이 늘면서 해저 케이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해상 풍력발전소 등에서 생산한 전기를 육지로 보내야 하는데, 이때 해저 케이블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해외 수주 증가도 눈에 띈다. 올해 미국, 네덜란드, 바레인 등 북미, 유럽, 중동 지역에서 약 3000억원 규모 공급계약을 따낸 바 있다. 세계 해상풍력 1위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가 인천 연안에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요인이다.
이 연구원은 "LS전선은 오스테드와 5년간 초고압 해저케이블 우선공급권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면서 "해상풍력발전단지의 개발이 해저 케이블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특히 해저 케이블은 일반 전선에 비해 수익성이 높고, 전선만 납품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공까지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라 투자자들 이목이 쏠린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구리 가격 등락보다 LS전선 수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한다"면서 "예상보다 다소 부진했던 하반기 전선 사업 수주는 내년도 각국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비중 확대 노력에 따라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구리 가격이 최근 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실적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제품 가격은 동 가격과 일정 수준 연동되는데, 이로 인해 동 가격이
증권가에서는 해저 케이블 사업의 수주 확대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연결 기준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조3511억원, 4240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2%, 20% 증가한 수치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