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대출 금지 압박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일부 대출 상품을 중단하고 금리도 높아지고 있지만 이달 들어 보름새 신용대출이 1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주식으로 '영끌' 투자를 위한 대출 수요가 여전한데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대출은 여전히 한도까지 받을 수 있기 때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이달 15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2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의 133조6925억원 보다 1조3371억원 늘어난 수치다. 월로 환산하면 금융당국이 바라는 월간 2조원대 증가가 예상되지만 규제 첫 달인 것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여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에는 같은 기간 1조6000억원 이상 늘었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연 소득 8000만원이 넘는 고소득자의 1억원 초과 신용대출(마이너스 통장 포함)에 대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후 국민·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1억원이 넘는 고액 창구 대출이나 상담사를 통한 대출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정책에 동참했다.
이들 은행은 우대 금리 혜택을 줄이면서 이자 부담을 높여 자연스레 대출이 줄도록 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까지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을 연말 까지 한시적으로 막았고 아예 대출 금리를 높이는 쪽으로 대출 조이기에 동참했다.
그러나 소액 대출 등 비대면 신용대출이 여전히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이달에도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은 전달 대비 증가폭이 2조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면으로 받을 경우 주요 전문직들은 은행 신용대출로 여전히 2억원 까지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담사나 창구에
최근에는 연 3%대로 받을 수 있는 은행 소액 대출도 인기다. 한도는 은행 기준으로 200~300만원이다. 별다른 서류 없이 2~3분 내로 비대면 대출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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